Page 228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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ⅩⅡ. 오산오매장터의 지명 이야기
장터란 장이 서는 터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품을 사고파는 곳이라고 정의할 수 있
겠다. 오산장은 예로부터 장세가 큰 곳이었다. 오산은 1989년 1월 1일에 오산시로 승격되면서
6개동을 갖는 독자적 행정체계를 이룬다. 오산시로 승격되기 전까지는 화성군에 속했고, 이전
에는 수원에 속했던 곳이다. 5일장으로서는 수원, 화성에서도 가장 큰 장이었다. 현재도 경기
남부에서는 가장 큰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오산장은 원래 위치에서 남쪽으로 이전되어
100년의 전통으로 홍보하는 오산오색시장과 문헌상 최초로 오산장이 기록되어 있는 1753년
이중환이 쓴 『택리지』의 기록으로 살펴보아도 최소 260년이 넘는 전통의 오매장터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원래 오산장 터에 옛 영화로운 장터로 복원하기 위해 오산시와 오매장터운영위원
회 회원들이 절치부심 노력 중에 있다.
오매장터정비사업지구는 정비구역 내 도로를 정비하고, 추억의 음식골목, 오매광장, 커뮤니
티센터, 전망대, 공방촌, TV미술세트장, 치킨거리, 이장희 광장, 공원 등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역사 속 스토리가 녹아 있는 장터로 거듭나는 중에 있다. 이 모든 것을 주민 모두가 힘을 합해
만들어 가고 있다. 오매장터 내에 있는 추억이야기가 남아있는 지명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상
골밭이 있다. 예전에 오산천변 일대에 뽕나무밭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선둑은 오산천변의
마을로 현재 시민회관이 있는 둑 위에 있던 마을로 둑방이라 불렀다. 마장터는 현재 시민회관
맞은편 남쪽마을로 예전에 말들의 마구간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지명이다. 싸전골목은 미시
장이라고 불렀으며, 오매장터 내에 있었으나, 현재는 1919년도에도 우시장이었던 곳이 현재 싸
전시장으로 되었다. 구장터라는 지명은 현재의 오산의 가장 오래된 오매장터를 이르는 말이다.
진전골목은 주로 기름집과 생선전이 있었던 곳으로 할머니집 옆으로 난 장터 이름이다. 고술막
거리는 고수막거리라고도 불리었는데, 장터의 좁은 골목에 있었으며 주로 술을 파는 주점이 있
어 붙여진 지명이다. 가마니전이 있었는데 주로 가마니의 판매가 많이 이루어져 붙여진 이름이
다. 또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보게 되면 1915년 8월 이후 김구선생이 오산장에 도착하자 노
자가 떨어져, 오산장 서쪽 동네에 살던 김삼척의 집에서 며칠 머물게 되었는데, 김삼척의 맏아
들인 김동훈과 인천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때 알게 된 인연 때문이었다. 김동훈의 여섯 형제와
며칠을 술 마시고 노래 부르며 보냈다고 하니, 추측컨대 오매장터 내 고술막거리 어느 술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김삼척의 집이 있던 마을을 남촌마을로 보고 있다.
오산장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장이고, 문화와 예술, 역사 스토리가 살아 있는 젊은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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