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오산문화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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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VOL. 64  osan culture







                           2) 강남코스: 시청  운암뜰  오산천  만의사  밀머리

                                                  고현동  원당저수지  마등산(탐방)  시청





                       을 낫게 했다는 꽃가마의 전설, 운암             현재 외삼미동에 낚시터로 쓰이는 장자못에 갔을 때, 꿈의 학교
                       이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숙식을 제               아이들의 반응은 정말 천진난만하고 개성으로 가득하였다. 수

                       공하여 고마운 마음에 오산천의 범               영복을 입고 보석을 찾으러 갈 거에요. 물고기가 보석을 다 먹었
                       람을 막기 위해 제방둑을 쌓았다는               을 것 같아요. 러시아로 보석이 다 흘러 갔을 것 같아요. 물을 다
                       운암들의 전설, 오산 소금장수가 마              마셔버리고 보석을 찾을 거에요. 궁터부자의 전설에서는 망하
                       음씨 고약한 인천 소금장수를 골탕               지 않기 위해 필봉산을 폭발시킬 거에요. 지하에 집을 지을 거에
                       먹이는 선바위 전설 등 우리가 사는              요. 필봉산 위에 집을 지을 거에요. 이 시기의 아이들만이 할 수

                       마을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많이 있               있는 상상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전설탐험
                       다. 옛날에는 오산에 바닷물이 시내              대 운영진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용기를
                       안까지 밀려 들어와 밀머리라는 지               주고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설

                       명이 생겼고, 도깨비가 많이 출몰했              탐험대에서 탐방을 하며 아름다운 전설이 포크레인과 함께 사라
                       던 고현동이 있다. 탐방 내내 아이들             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한편으로는 너무 안타까웠다.
                       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런 일이 왜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쾌적한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
                       일어 났을까? 하며 추측하는 시간을              만 그 이전에 우리의 아름다운 무형의 자산들을 어떻게 보존하
                       가졌고, 실제 선바위는 등산로에 있              고 공유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내가 갑자기

                       지 않아 아이들에게 여운만 남기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태어난 것이 아니라 수백 년, 수천 년의 역
                       도 했다.                            사가 계속 이어지고 그 연장선에 내가 있다고 느끼는 순간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전설 속에 나오는              사는 지역 풍습 역사 등이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오산 전설탐

                       이야기들을 음미하며 힘은 들었지                험대 꿈의학교는 내가 사는 오산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역
                       만 탐방코스를 완주하여 느끼는 성               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었음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
                       취감, 보람 등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로 독창적인 컨텐츠 개발을 할 예정이다. 다시 한번 내 지역에
                       없을 것이다.  산행을 하며 넘어지기             대한 사랑이 자존감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도 하고 상처가 나기도 했지만, 아이             오산전설탐방 이후에는 아이들이 배우고 직접 느낀 전설 이야기

                       들은 씩씩하게 극복하였고 좌절하거               를 직접 연극을 만들어 직접 연극도 해보고 다양한  미술작품들
                       나 낙오하는 경우가 없이 무사히 탐              을 만들어 오산의 문화공장에서 미술전시회를  열었다.
                       방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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