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오산문화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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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VOL. 64  osan culture




                                                                 첫 번째 답사-
                                                                 박경리기념관과 유치환 시인의 청마문학관


                                                                 3월 31일(금) 오전 6시 30분 오산문화원 출발→오전 11시 통
                                                                 영 도착→박경리기념관→한려수도조망(통영케이블카 탑
                                                                 승)→점심→세병관(삼도수군통제영)→동피랑마을 및 통영전
                                                                 통시장→청마문학관→오산문화원 도착

                       행복
                                                                 첫 번째 답사는 토지의 작가 박경리기념관과 유치환 시인의
                                                                 청마문학관이었다. 박경리기념관은 소설가인 박경리 묘소로
                       사랑하는 것은
                                                                 들어가는 입구에 세운 2층 건물로 된 문학기념관이다. 1층에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는 운영 사무실과 다목적실이 배치돼 세미나 등 다목적으로
                       오늘도 나는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2층에 유품전시실이 있다. 문학
                       에머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관으로 건립하려던 것으로 기념관으로 변경 건립하며, 소박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함과 화려함을 싫어한 그의 성품을 살려 단순간결하게 건립
                                                                 하였다. 전시실에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며, 그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의 대표작이기도 한 대하소설『토지』친필원고와 여권, 편지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등의 유품이 있으며 벽면에 그의 일대기를 파노라마처럼 볼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수 있는 그래픽도 설치되어 있다. 『김약국의 딸들』의 주요무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대인 안뒤산을 중심으로 한 마을 뚝지, 간창골, 충렬사, 강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구안 등 당시 1890년대의 통영의 옛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상실, 그가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집필한 책과 작품에 관한 논문 등을 모아 놓은 자료실을 설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치하여 박경리선생의 문학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
                       인정의 꽃밭에서                                  의 대표작 『토지』는 1969년 집필하기 시작해 총 5부 16권으
                                                                 로 1994년 8월 완간되었다. (현재는 21권 양장본). 구한말부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터 일제강점기까지 한 가문의 몰락과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경남 하동군 평사리와 용정, 그리고 진주와 서울 등을 배경
                                                                 으로 그려내고 있다. 지난 시절 우리 민족이 겪은 힘든 삶을
                       사랑하는 것은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인간의 보편성에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대한 탐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때문에 『토지』는 다른 역사소설과 그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있다. 한국어의 미적 특질을 잘 살린 작품으로 한국소설사
                                                                 에서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의 노벨문학상 후보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작으로도 추천되었다. 대략의 줄거리는 만석꾼인 최치수가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마을 건달들에게 죽임을 당하자 외동딸인 최서희는 먼 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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