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오산문화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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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VOL. 64  osan culture




                         꿈두레도서관 북페스티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                                         즐거운 아동요리 수업


















                       막상 수목원에 가보니 벚꽃은 아직 활짝 피지 않                  성하려면 책 한 권당 십 수번의 손길이 닿아야 한
                       았지만 수줍게 맺힌 꽃망울을 보면서 지나버린 풋                  다. 봉사자들이 밤낮으로 릴레이 작업을 하며 수
                       풋한 소녀시절을 회상하며 한껏 폼을 잡고 사진도                  시로 만나서 도서관 발전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찍어보고 참새 같은 수다를 떨며 슬며시 찾아온                   도서관 꾸미기에 여념이 없었다. 텅 빈 공간 차가

                       봄을 맘껏 누렸다. 우리끼리라도 자연의 아름다움                  운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점심번개를 하면서도 장
                       을 보며 아파트 안에서의 답답함을 풀어내는 것도                  소에 대한 불만들도 없이 도서관 발전을 위한 의
                       좋은 힐링이라고 생각된다.                              견들을 끊임없이 쏟아내며 하하호호 즐거워하는

                       벌써 4년째 운영되어진 맑은누리도서관에서의 행                   추억이 떠오른다.
                       사들이 참 많았다. 매년 5월이면 도서관 개관기념                 집에 남은 나물반찬, 찬밥덩어리, 고기반찬, 적당
                       행사, 6월이면 호국보훈의달 이벤트, 7월이면 여름                하게 잘 익은 열무김치 등등. 최후의 만찬이 부럽
                       방학이벤트, 12월이면 겨울방학이벤트 등 한 번도                 지 않을 만큼 푸짐하고 정겨웠다. 지금 생각하면
                       취소하지 않고 했던 행사들이었다. 이중에 맑은누                  꿀맛 같은 시간들이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리의 생일을 기념하기위해 해마다 토마토 모종 나                  그 열정을 똑같이 쏟아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눠주기를 했던 도서관 개관기념 행사가 마을 입주                  없을 정도로 작은도서관이라는 신세계에 빠져 헤
                       민들이 제일 많이 참여했던 행사였다.                        어 나올 수가 없을 정도였다.

                       올해엔 오산시 마스코트 까산이가 초대되어 도서                   책만 읽는 도서관이 아니라 이웃들과 소통하고 함
                       관에 최고로 많은 인원이 다녀가며 하루 종일 북                  께 즐거워하며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사랑방 같
                       적북적거리며 진짜 잔치 같은 잔치를 치뤘다. 이렇                 은 장소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세교1단지 맑은누리
                       게 생기 있고 떠들썩하고 따뜻한 맑은누리도서관                   봉사자 선생님들의 나눔의 실천으로 완성되어졌다.
                       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묵묵히 봉사해준 우리 맑                   천사 같은 우리 봉사자선생님들이 함께 하는 한

                       은누리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의 헌신에서 나왔다.                   우리 마을안의 사랑방은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도서관 개관 준비로 도서 목록작업, 분류작업, 바                 않고 이사 오고 싶어 하는 마을이 되지 않을까 생
                       코드 등 라벨 등등. 대출할 수 있는 책 한권을 완                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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