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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고사반>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먼저 설명을 하여 주셨다.                                                    99

                                                                                                                  구비전승
                     “서울에 대궐이 있잖아요. 경복궁이니 뭐니가 옛날에 아주 먼 옛날에 그걸 가지고 고사반을
                     만든 건데, 지금도 사람이 많은데 아마 내가 생각하기로 그때는 지금보다 사람이 더 많았던                                            · 민속

                     것 같아요. 왜 그러냐하면, ‘이씨 환영 등극 시에 봉학이 주춤 생겼구나. 봉학을 눌러라 대궐                                         · 경기도당굿과
                     을 짓고, 대궐 앞에는 육조로다.’ 고사반이 그랬거든. 이게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그

                     래서 절에 가서 주지한테 물었더니 얘기를 해 줘요.”


                                                                                                                    경기재인청
                     사람이 태조(태초) 적에, 아주 먼 옛날 태조 적에 어떻게 많이 생겼는지 많이 사는데, 나라 다
                     스릴 사람이 없대. 정치 할 사람이 없대. 그냥 무법천지래. 힘 약한 놈 때려죽이고 죄 뺏어먹

                     고 산대. 그러던 중에 이씨가 환영 생겨났다는구만. 그래서 이씨 환영이래.                                                     /  성씨



                     이씨 환영 등극 시에 봉학이 마침 생겨났다. 근데 이씨가 생겨나서 사는 걸 보니까, 이대로는                                          · 인물
                     안 되겠다고 법을 만들어서 법을 지켜야겠다. 그래서 이씨가 생겨서 법을 만들자면은 우선 집

                     을 짓고서 참 똑똑한 사람을 모아서 회의를 하고 해야 할 텐데 집이 없대. ‘봉학을 눌러라 대궐
                     을 짓고’ 그랬는데 대궐을 지어야 할 텐데 대권(대궐) 몇 칸 짓고 비원 몇 칸 짓고, 경복궁 몇

                     칸 짓고 이백 칸을 지어야 한 대. 그걸 짓자면 물론 자리가 넓어야 하겠지.



                     터를 잡으러 청량리 바깥에 가서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데리고 터를 찾으러 다녔대요. 보니까
                     어떤 사람이 소를 가지고 밭을 갈더래. 그래서 기웃하니까 밭가는 사람이 소를 보고 말을 했

                     대요. ‘이 놈 소야! 이쪽으로 가야지 왜 그쪽으로 가니. 이성계 보다 더 미련하구나.’ 소보고 그
                     렇게 말을 하더래요. 아니 내가 이성계인데 소보다 더 미련하다고 말을 하니까 이상스럽다.

                     그래서 밭가는 사람한테 이성계가 ‘이성계가 그렇게 미련합니까?’ ‘아이 미련하고말고.’ ‘여기
                     서 10리만 더 들어가면 대궐자리가 좋은 자리가 있는데 그걸 모르고 여기서 찾으러 다니니 소

                     보다 더 미련하지!’ 그렇게 말을 하더래. 그래서 정신이 번쩍 나서 다시 한 번 물어 볼라고 했
                     더니 소도 없고 사람도 없어졌대. 그래서 이런 사람 같으면 허깨비하고 얘기를 했나 이렇게

                     생각을 할 텐데 워낙 크게 될 사람이니까 ‘신령님이 나왔구나, 신령님이 날 알려 준 거구나. 분
                     명 신령님이다.’ 10리 더 들어가 보니까, 지금 대궐 지은 자리가 거기서 10리래요. 그래서 거

                     기가 왕십리가 된 거래요. 북악산이 생기고 남산이 생기고 참 잘 되었대요. 그래서 거기다 대
                     궐을 지었대요. 지주스님이 얘기를 해줬어요.



                     대궐을 짓는데 이백 칸을 지을 거니까 나무가 좀 많이 들겠어요? 전부 나무로 지으니까. 나무

                     이백 칸 지을 걸 다 베어다가 쌓아 놓고 나라에 있는 목수들을 전부 불러서 돈 벌으라고 일을
                     시켰는데, 도면을 그려서 아주 맡겼대요. 여기다 몇 칸 짓고, 또 여기는 몇 칸 짓고, 또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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