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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논을 맬 때는 대각선으로 맸다고 한다. 논을 매면서 ‘이천 기러기가 오천 역말로 날아가는 것 95
처럼 하라.’고 했다. 이천은 경기도 이천이다. 오천은 수원서 이천 가다보면 중간에 오천이 있다. 충 구비전승
주 장호원이 있고, 이천 장호원이 있다. 냇갈 아래로는 충주 장호원이고 위로는 이천이다. · 민속
18) 외삼미동 · 경기도당굿과
정월 대보름에는 <달맞이>도 했지만 주로 횃불놀이를 했다고 한다. 횃불놀이는 또 “망불놀이”라고
도 하였다. 짚불을 크게 해서 뒷동산에 올라가서 달뜨는 것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외삼미에
경기재인청
서 제보하고 있는 횃불놀이의 횃불이 곧 짚으로 만든 방망이에 불을 붙여 만든 횃불일 것이라 판단된다.
외삼미에서는 단오에 쑥떡을 해 먹었다고 한다. / 성씨
<호미걸이>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조사되었다. 모를 내고 나면 풀이 많이 났는데 호미를 가지 · 인물
고 세 번 훔쳐냈다. 한 달 반 동안 훔친 후 일이 끝나면 주인이 다 불러 모아놓고 개를 잡고 크게 먹였
다. 그리고 <호미걸이>를 하는 날은 머슴들까지 완전 새 옷을 사 입혔다.
외삼미에서는 <복다림>과 <녹음놀이>를 겸하였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 ‘복다리미’라고도 하였는
데, 요새 말로 하면 개잡아 먹는 건데, 옛날에는 개 잡아 먹는 것이 축제였다. 날을 미리 정하고, 마을
사람들이 다 먹는데, 먹는 부위에 따라서 목적이 다 달랐다. 개 족은 젖 먹는 유모의 젖이 잘 난다고
해서 젖먹이를 데리고 있는 어머니한테 주는 거다. 개머리는 무조건 개를 잡은 사람한테 줘라.” 이런
의미였다.
그리고 <거북놀이>는 추석에 하였는데 짚으로 거북이 잔등에다 도랭이(도롱이:짚으로 만든 비옷)
를 씌우고 어른이 데리고 마을마다 돌면서 장구치고 북치고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19) 원동(우촌)
원동의 우촌에서는 <춘향각시놀이>와 <다리세기>놀이의 노랫말이 조사되었다. <춘향각시놀이>는
“춘향이 생일은 사월 초파일”
하면서 춘향각시 놀이를 하였다. 눈감고 여럿이 모여가지고
“춘향이 생일은 사월 초파일
슬슬히 내리셔
정기정기 내리셔”
하면 신이 오르는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