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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노리 잘한다.” 93
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계속 하면 어떤 애들은 신이 올랐다. 구비전승
정월 대보름에는 <쥐불놀이>를 하였는데 병점, 안영리하고 심하게 싸웠다고 하며, <줄다리기>도 · 민속
정월 대보름에 하였는데 여자, 남자 편을 갈라서 하였다. 이때 남자들이 당기는 줄은 아구리가 좁고 · 경기도당굿과
여자들이 당기는 줄은 커서 이 둘을 합궁시켜 가지고 빗장(비녀목)을 지른다. 단오에는 마을 뒷산이
나 작은말의 느티나무에 그네를 매어 <그네뛰기>를 하였다.
경기재인청
<거북놀이>는 8월 추석에 수수깡 이파리 엮어 두르고 위에도 쓰는 거(고깔모양) 하고 끈을 새끼줄
로 해서 앞에서 사람이 끌고 마을의 집집마다에 들어가면 송편, 사탕 등을 얻어먹었다. / 성씨
17) 은계동 · 인물
은계동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망우리> 한다고 절을 하고, 애들은 깡통을 매서 <쥐불놀이>를 하였
다고 한다. 이 말을 곰곰 따지고 분석하면 이렇다. <망우리 돌리기>와 <망우리>에 공통점이 있다. 이
는 ‘망월(望月)’이라는 말이다. 즉, 달을 보면서 기원하는 것을 ‘망월’이라고 하였는데 달을 우러러보면
서 짚으로 만든 방망이 모양에 불을 붙여 기원을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이렇게 불을 붙여 기
원을 하는 장소가 화재의 위험이 없는 장소라면 불을 돌리는 것도 가능하였을 것이다. 그것이 오늘
날 깡통에 불씨를 담아 돌리는 깡통놀이의 원조라 추측한다. 그런 까닭에 ‘망월’, ‘망우리’, ‘망우리 돌
리기’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필자가 경험하고 아는 바로는 망우리 돌리기라는 것은 깡통에 불씨를
담아 돌리는 것인데 오산지역에서 조사된 <망우리 돌리기>는 짚으로 만든 방망이에 불을 붙여 돌린
다고 하여 이해에 혼선이 빚어졌었다. 이를 인정한다면 망우리 돌리기를 할 때 짚으로 만든 방망이에
나이 수대로 매듭을 묶었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또한 <망우리> 한다고 절을 하였다는 말도 이해가
되는 말이다. 그러나 한편 ‘망월’이란 달의 빛깔과 기울기를 보아 한 해의 풍농을 점치는 ‘달점’의 기능
도 담당하였음을 추가하여 두고자 한다.
한편 애들이 깡통을 매서 돌리는 것을 <쥐불놀이>라고 제보된 것도 가능한 이야기다. 망우리 돌리
기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논둑에 불을 내어 해충의 알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동네의 어린아이들이 이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니 <망우리 돌리기>가 곧 <쥐불놀이>인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어른들이 아
직 짚으로 만든 방망이에 불을 붙여 기원을 하는 <망월> 혹은 <망우리>, 또는 <망우리 돌리기>를 행
한다면 <쥐불놀이> 혹은 <깡통돌리기>는 아이들의 놀이였던 것이다.
<거북놀이>의 경우 은계동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은계동에서 채록된 <
거북놀이>의 자료는 매우 소중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제보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