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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집은 없으며 큰말, 작은말 각각 산제를 지내는 제단이 두 군데가 있고 큰말이 먼저 올라간 다음
                  에 작은말이 올라간다. 큰말은 할아버지당, 작은말은 할머니당으로 두 마을 동시에 산제를 올린다.

                  과거에는 산제의 시작을 횃불이나 소리를 통해 알렸으나 현재는 전화 연락을 통해서 한다.
                    동시에 각각의 제단에서 산제를 올리지만, 큰말·작은말 산제에 참여하는 당주, 제관, 축관은 각기

                  마을별로 따로 선출한다. 선출된 당주는 시루를 비롯한 모든 제수 음식을 장만한다. 그리고 제수로
                  올렸던 소의 분배가 당주집에서 행해진다는 특이점이 발견되었다.

                    과거에는 당주로 선출이 되면 대문 앞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고 그 위에 청수를 떠놓아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하는 표시를 하였다고 한다. 제관의 집에는 따로 표시를 하지는 않지만, 제관의 경

                  우 부정한 것을 피하기 위해 바깥출입을 스스로 금했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 당주는 남자를 선출하는 것이 대부분이나 양산동의 경우 큰말·작은말 모두 당주는

                  여성을 선출한다. 가족의 수가 많고, 특히 여성이 많은 집의 경우는 여러 부정을 우려해 식구가 적고
                  생기복덕이 맞는 가정에서 당주를 선출한다. 제관과 축관이 산제를 진행하며 여성인 당주는 산제에

                  참여하지 않는다. 큰말·작은말 각각 당우물이 따로 있으며 각기 따로 사용한다.
                    축문 또한 두 마을이 각기 다르며, 제보자에 따르면 큰말의 축문은 문도사라고 하는 분이 쓴 것이

                  라 하며, 작은말 축문은 느티나무가 있는 불당골 문종배 어른의 아버지가 썼다고 한다. 양산동에서는
                  당주가 여자이기 때문에 축문에 당주의 이름은 올리지 않고 제관의 이름을 올린다.

                    과거에 제물로 쓰는 소는 갈비부터 등심 넓적다리까지 왼쪽 부위만 제상에 올렸다. 그 이유로 제보
                  자는 소는 왼쪽으로만 눕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는 익히지 않은 생으로 올리고, 떡은 백설기를 서되

                  서 홉, 삼색과일, 대추, 밤, 곶감, 통북어 두 마리를 제수로 사용한다. 이는 큰말·작은말이 동일하다
                  고 한다.




                    (1) 양산동 큰말 축문



                    維歲次 戊寅九月庚子朔 三十日 己巳 幼學 安星熙

                    敢召告于
                    陽山一神之靈 漢水之陽 隨城之南

                    奧有名山 山曰陽山
                    惟山之靈 夙居斯岳
      오산시사          疎然處尊 巍然臨下

                    時惟初冬 日吉辰良


      제             潛心處敬 ○○瓜篤誠
      6
      권             敢用禮幣 ○○馨香
                    性則惟毛 酌則性淸

    156             春耕秋穫 惠豊(次)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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