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오산문화 65호
P. 14

향토사이야기




























                   최정린효자정려문 정판

                   가 있었으므로 선생은 옆에 모시고 있               친척 중에 궁색하고 의탁할 곳이 없는 사람에게는 논과 집을

                   다가 많이 가라앉은 후에라야 물러났                사주어 살게 했으며 일찍이 부모를 잃고 결혼도 못한 사람에
                   으며 밤마다 이렇게 하였다고 한다.                게는 결혼을 주선해 주며, 또한 돌볼 사람이 없어 살기 어려
                   더욱이 부모에게 순응하고 말씀에는                 운 사람에게는 양식을 도와주는 등 성심껏 실행함에 많은 사
                   반드시 복종하였고, 평소 우의를 지키               람이 감동하였으며 인근 인척,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존

                   며 일찍이 엄격하지 아니한 것이 없어               경하고 공경하였다.
                   양친 곁에 있으면 유순하고 온화한 몸               형제 7인이 한 집에 살면서도 서로 화목하였음은 모두 그의
                   가짐을 지켰으며 어른을 모시는 예와                화도력(化導力)의 결과였다.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예절 등을 실               조상의 제삿날에는 깨끗이 집안 모두를 청소하고 제기를 닦

                   천하였다.                              으며 모든 준비를 손수 하였으며, 매일 일찍 일어나 부모님께
                   선생은 어려서부터 글을 좋아하여 공                문안 인사를 드리며 물러나서는 여러 형제들을 불러 글을 가
                   부를 시작했을 때 남의 권유나 독촉을               르치고 도박을 하지 않도록 타일렀다. 또한, 검소한 생활로 일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열심히                 관했으며 매년 초하루에는 집안 식구들을 불러 모아 부모님

                   공부하였다고 한다. 그 향학(向學)의               께 절을 하며 여러 동생들에게 예를 다할 것을 타일렀다고 한
                   열은 천성(天性)과 같았으며 또한 재능              다. 혹여 쟁송사건이 있게 되면 선생에게 가서 먼저 판별해 달
                   이 뛰어나 불과 수년 만에 능히 문리               라고 하여 관에 가지 아니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사람도 있으
                   (文理)를 깨우쳤다고 한다. 선생을 가              며, 학식 있는 사람들은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르친 스승은 심히 이를 기특히 생각하               지극히 가난하여 부모님 돌아간 후에 염습이나 장례를 치르
                   여 큰 학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고               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염장할 수 있도록 돌봐주었으며, 이웃
                   한다.                                에 그 부모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있으면 간곡하게


                   12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