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오산문화 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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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이야기
오산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을까?
- 구석기시대의 오산
글 _ 이형원 Ⅰ 한신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사
오산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 고고학자의 역할이 중요하며, 문헌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학
했을까? 의 경우는 엄밀한 사료비판이 연구의 전제가 된다.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고 오산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고학자들이다. 고고학(考古學)은 인간 는 고고학자들이 발굴조사한 내용을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행위의 산물인 물질적 증거를 통해 과 까지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오산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거의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으로 간단 살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산의 구석기시대 유적은 발
하게 정의할 수 있다. 인류의 역사는 굴조사가 이루어진 청호동유적과 내삼미동유적, 그리고 지표
문자의 사용 여부를 기준으로 선사시 조사를 통해 알려진 갈곶동유적이 있다.
대와 역사시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고
고학은 크게 보면 선사시대를 연구하 한국문화재재단이 발굴조사한 청호동유적에서는 750점의
는 선사고고학과 문자사용 이후를 대 구석기가 수습되었으며, 석기의 종류는 주먹도끼, 외날 및
상으로 하는 역사고고학으로 나뉜다. 안팎날찍개, 몸돌긁개, 여러면석기 등의 자갈돌석기와 긁개,
고고학과 비교되는 것으로 문헌을 중 밀개 등의 잔손질된 석기, 그리고 몸돌 및 격지 등이 있다.
심으로 인간의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 사용된 석재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규암이 주로 이
을 역사학(歷史學) 또는 문헌사학(文獻 용되었다. 유적이 형성된 시기는 절대연대측정결과를 통해서
史學)이라고 한다. 오산의 역사를 밝히 알 수 있는데 기원전 4〜3만년에 해당하는 후기구석기시대
기 위해서는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포 로 밝혀졌다.
괄적으로 연구해야 하는데, 선사시대 오산 청호동유적에서는 우리나라 구석기를 대표하는 연천 전
는 고고학(선사고고학)이 전담하며, 역 곡리유적에서 확인되는 주먹도끼가 출토되어 주목된다. 연천
사시대는 고고학(역사고고학)과 역사학 전곡리유적은 1978년 4월 동두천 미군기지에 근무하고 있던
(문헌사학)이 함께 담당한다. 고고학은 그렉 보웬이 한탄강변에서 구석기 유물 네 점을 수습하면서
무언의 물질자료에 생명을 불어 넣는 알려진 유적이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던 보웬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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