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오산문화 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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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이야기





































                   연천 전곡리유적(왼쪽사진)과 오산 청호동유적(오른쪽사진)에서 나온 주먹도끼

                   대학교의 고고학자인 김원용 교수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 해 여러 차례에 걸쳐 광범위
                   한 지표조사가 실시되었다. 이를 통해 이른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의 발견이 학계에 알려

                   지고 1979년에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유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어 같은 해 10월에
                   사적 268호로 지정되었다.
                   당시까지 세계의 구석기 고고학계에서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모비우스 교수의 ‘구석기 이

                   원론’, 즉 인도를 경계로 서쪽지역인 유럽이나 아프리카지역은 발달된 형태의 석기인 ‘아슐
                   리안형 주먹도끼’를 사용했으며, 동쪽지역인 동아시아지역은 이전부터 이어져 온 단순한
                   형태인 '찍개'를 사용했다는 견해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런데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나오면서 세계 구석기 연구의 중요한 가설인 모비우스
                   이론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다.

                   전곡리유적은 현재까지 20차례 정도의 발굴조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수천점의 구
                   석기 유물이 수습되었고, 한국고고학에서 구석기 연구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뿐만 아
                   니라,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같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주먹도끼가 지금은 남

                   한 여러 곳에서 발굴된 바 있으며 오산의 청호동유적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한편,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조사한 내삼미동유적에서는 지표수습된 5점과 문화
                   층에서 나온 29점을 포함하여 총 35점의 구석기 보고되었다. 석기로 사용된 석질은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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