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오산문화 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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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추운 겨울 언 땅바닥에서 자라나 2월에 이른 봄을 알려주는 꽃이
                   있다. 바로 노란 복수초와 여린 노루귀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간
                   간이 눈이 내리는 2월에, 언 땅 위로 하얀 눈이 쌓인다. 그 사이로
                   노란 복수초가 빼꼼 고개를 내밀고 피어있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
                   이다. 하이앵글을 이용하면 단순한 구도로 아름다운 복수초를 담
                   아낼 수 있다.
                   노루귀는 정말 작다. 이 때문에 꽃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찍을 수
                   있는 매크로(접사) 렌즈가 촬영에 유리하다. 노루귀의 꽃과 솜털
                   이 드러난 줄기를 담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땅바닥에 붙인 채 로
                   우 앵글로 촬영하고, 빛은 역광이나 반역광을 이용해야 한다.







                                   버들강아지 위에서 먹이를 채집하는 나비와 벌을 담아보았다. 버들강아지의 특징은 꽃을 감싸고 있는
                                   주변의 털이다. 역광의 빛이 버들강아지에 비춰지면 털은 아름답게 빛난다. 나는 역광의 빛을 받으며 버
                                   들강아지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버들강아지에 내려 앉은 나비와 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 찬바람이 부는 이른
                                   봄인데, 부지런하게도 벌써 겨울잠에서 깨 먹이 활동을 시작한 모양이다. 버들강아지에는 꿀이 풍부하
                                   게 들어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곳에 날아와 자리를 잡고 각자의 먹이를 모으고 있나 보다. 동물과 식
                                   물이 자연에서 공생하는 모습이다.
                                   나는 이 모습을 아름답게 담기 위해 역광 상태에서 조리개를 열어 심도를 낮게 해 촬영했다.  뒤편의
                                   배경이 되어주는 버들강아지들은 봄처럼 따스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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