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오산문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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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VOL. 68 osan culture
아왔으며 무엇을 좋아했는지 등의 기억이 하나도
최우수상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고 이로 인해 심장이 마구마
구 뛰었지만 계속해서 쪽지를 읽어 내려갔다.
‘자자……. 진정하고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네
최우수상 - 고등부 가 정해진 시간 안에 네 기억을 되찾는다면 네 인
나는 초록빛 카멜레온 생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도록 할께. 또한 평생을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을 주도록 하지. 하지만 네
가 시간 안에 기억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말이야.
오산고 1학년 민경원 절대로 곱게 죽이지 않을 거야. 하루하루 고통 속
에 몸부림치며 살다가 죽게 해주지’
햇빛 한 줄기가 내 얼굴을 비춰 얼굴을 한껏 찡그 대체 이 쪽지를 쓰고 있는 이는 누구기에 나에게
리면서 일어났다. 처음 보는 방이었는데 바로 눈 이러는 것인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러는
에 띈 것은 검은색 책상위에 있던 새하얀 쪽지였 것인지 혼란스러웠지만 이 쪽지를 적은 이가 나
다. 나는 누구이고 왜 이곳에 있는지 등의 생각이 에게 단단히 화가 나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들기도 전에 그 쪽지를 꼭 읽어봐야 될 것 같다는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위에 적혀있던 간단한
생각이 들어 곧장 쪽지를 펼쳐보았다. 개인정보는 타인의 것이 아닌 나의 것임을 어렴풋
‘이름 : 카멜레온 / 생년월일 : 2000. 04. 16 / 성 이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이 상황의 심각성을 뼈저
별 : 남 / 가족관계 : 부모님과 누나 하나.’ 리게 느꼈고 어떤 행동이 현명한 행동일지 고민했
나는 별 생각 없이 쪽지를 계속 읽어 내려갔다. 다.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과 함
‘네가 이 쪽지를 본다면 아마 지금 이 상황이 매 께 쪽지의 마지막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우 혼란스럽겠지.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방일 테 ‘만에 하나 네가 경찰에 신고를 한다든지 외부인
고 눈치를 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어떤 사람 에게 도움 요청을 한다든지 허튼 짓을 할 생각이
이었고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것을 좋아했는지에 라면, 그런 생각을 할 시간에 네 기억에 대한 단
대한 기억이 없을 테니까’ 서 하나라도 더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해
나는 잠시 진정하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주지. 넌 내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으니깐 말이
‘…….내가 누구였더라?’ 야. 뭐.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더 해주자면 꿈이라
처음엔 내가 전날에 술을 마셔서 일시적으로 기 고 생각한다면 현실을 부정하지 말고 얼른 현실
억이 나지 않는 것인가 생각도 해봤지만 시간이 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야. 그럼 무운
흐를수록 내가 누구였는지 내가 무엇을 하며 살 을 빌 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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