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오산문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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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오산청소년문학상 시상식과 작품 감상
나는 쪽지를 신경질적으로 허공에 내던져 버리며 ‘스마트폰 달력을 한 번 확인 해보는 것이 어때?
한마디 짧은 한숨과 함께 암실 바닥에 속삭였다. 심판의 날이 언제일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
“빌어먹을. 내 마음을 정확하게 읽었잖아? 나를 나는 곧바로 스마트폰에 달력을 찾아 들어가 보
이런 상황에 빠뜨리게 한 자식은 분명 나에 대해 았고 심판의 날이란 카테고리를 찾아 헤맸다.
서 잘 알고 있거나 친분이 있던 사람이었겠군. 내 ‘2021년 x월 xx일, 심판의 날’
가 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나한테 이러는 것이 지금으로부터 7일이 남은 시간이었고 시간이 턱
지? 대체 왜!” 없이 모자라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상황에 탄식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군가에게 내 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한숨을 내쉰 것도 잠
가 원한을 살만한 행동을 했는지 기억을 거슬러 시, 왜인지 모르겠지만 암실에서 기분 나쁜 기운
올라가 보았지만 기억을 잃어버린 나였기에 당연 이 느껴졌기 때문에 얼른 방을 빠져나가고 싶다
히 어떠한 사건 따위 하나도 기억해낼수 없었다. 는 생각이 들었고 책상 서랍이나 옷장 등 더 자
나는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진 채 한참을 침대에 세히 살펴볼만한 곳이 있었지만 일절 무시하고
누워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내게 일방적으로 말 방을 나섰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밖에 나와서 시간을 보니 11시 30분쯤이었고 날
‘그렇게 누워있을 시간에 네 기억에 대한 단서 하 씨는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약간은 포근한 기분이
나라도 더 찾는 것이 좋을 거야. 넌 내 손바닥 위 들었으며 맑은 하늘이 아름다웠던 날이었다. 눈
에서 놀고 있으니깐 말이야.’ 앞에는 미세먼지를 잔뜩 머금은 듯한 약간은 회
“후…….참나” 색빛이 도는 눈이 눈에 띄었는데 작은 눈사람이
그것은 분명히 내 목소리임이 틀림없었다. 지금 라도 하나 만들까 잠깐 고민을 해보았지만 이내
이 상황이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와 환 쓸데없는 짓이라고 여기고 내 기억을 찾기 위해
청을 들리게 한 것인가 생각을 해보았지만 내가 발걸음을 독촉해 나아갔다. 하지만 몇 초 되지 않
정신을 차릴 수 있게 해주었기에 그것이 환청이었 아 길거리에 우두커니 멈춰 섰고 내 기억을 어떻
든 아니었든 정확히 그게 무엇이든지간에 아무래 게 찾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다.
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 ‘…….내게 아주 사소한 단서라도 있어야지 무엇이
니 쪽지 옆에 있던 스마트폰이 눈에 들어왔다. 폰 던지 하든지 말든지 하지. 대체 나보고 어떡하라
을 집어 들어 켜보았고 다행히 잠금장치는 없었 고!’
다. 폰을 둘러보던 중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문자 답답한 상황에 화가 나서 바닥에 떨어져 있던 돌
한통이 와있는 것을 확인했고 그 문자가 수상쩍 에게 괜한 화풀이를 했다.
다는 것이 단번에 느껴졌다. 나는 한 치의 망설임 ‘퍽’
도 없이 바로 문자 내용을 확인했다. 내가 찬 돌이 앞부분에 B라고 적혀있던 비싸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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