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관악부 100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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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KOREA UNIVERSITY WIND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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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오(산공 68) 교우의 회고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기억될만한 많은 일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학교 다닐 때의 취주악부
(고교시절은 밴드부, 지금은 관악부) 동아리 활동이다. 고교 2년, 대학에서 4년 모두 6년간 공부만 해
야 할 시기에 취미 생활을 한 것이니 재미는 물론이고 청년기 심성을 가꾸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
로 생각된다.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악기를 다루어 본 인연으로 고대 입학 후에 취주악부 동아리방을
찾게 되었다. 악기 다루는 실력이 엉성해서 퇴짜를 당하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대환영을 받았
다. 내가 전공(?)한 트롬본 주자가 필요하고 운동장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악기이니 열심히만 하면 된
단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나의 고대 취주악부 동아리활동은 학교 다니는 4년 내내 계속되었다. 68학
번 6~7명의 부원들 중 나는 같은 공대생이었던 김기주(트럼펫), 서재하(클라리넷)와 많은 활동을 하
게 되었다. 그들은 악기 다루는 실력이 매우 우수하여 윤세영 지도교수나 선배들로부터 칭찬을 받곤
했다. 나보다는 동아리에 나오는 시간이 절반밖에 안 되는 듯 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주악부 내에서 중
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