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관악부 100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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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U W O
고대관악부 1970년대
1970년
♪ 정기 고연전 응원을 리드하다
1970년 정기고연전은 본래 9월 말경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운동장 사정을 내세워 무기연기
되었다가 10월 30일, 31일로 확정되었다.
취주악부는 6월경에 박물관 뒤편에 건평 10평의 블로크 건물을 부실로 마련하여 연습에 매진
하고 있었다. 정기고연전을 대비하여 9월 10일부터 합주 연습에 들어갔다. 당시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재하 부장(토목3)은 하루 평균 2곡 정도를 연습하여 고연전 당일까지 40여곡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고대의 응원 모습은 호쾌한 함성과 율동으로
호랑이의 기개를 나타내는데 역점을 둔 반면, 연대는 리드미컬하고 여성적인 다양성있는 응원
을 시도해 왔는데 점차 응원전도 또 하나의 고연전으로 통하게 되면서 양교가 사전에 상대교
의 전략을 알아내어 분쇄전법을 쓰는 등 날이 갈수록 그 양상이 다양해지고 양교의 개성있는
응원도 점차 평준화 되어가는게 아닌지 하는 감이 없지 않았다.
취주악부 입장에서는 고연전 때마다 준비해야할 연습곡이 많아지고 더 나아가서는 야외 운동
장에서 효과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려다 보니 각 악기의 화음보다는 날카롭고 높은 음역대를
자주 사용하는 편곡으로 된 악보를 힘들게 불어야만 하게 되었다. 결국 힘들게 몇 곡을 불고나
면 금방 지쳐버리는 바람에 응원단의 계속되는 응원곡 연주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하기가 어려
워져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응원 효과를 노릴 수 없다보니 응원이 중간 중간 멈추어져 움직이
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 응원단과 갈등이 생기게 되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이전부터 정기고연
전과 같이 대규모의 응원단이 만들어진 경기에서는 인근의 고등학교 밴드부나 심지어는 군악
대의 지원을 받아 연주 인원을 늘려야만 하는 어려움도 생겨났다. 그러나 한편으론 취주악부
원들의 연주 역량은 점차적으로 강화되고 신입부원의 확충도 어렵지 않게 해결되어 일부에서
는 응원곡 말고도 스윙밴드 음악이나 클래식컬한 관악곡의 멋진 화음에 매력을 느끼고 무대에
서의 연주회를 갈망하는 분위기도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