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관악부 100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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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승하차 문 쪽으로 빨간색 플랭카드를 아주 크게 주문해서 붙였다. 고대 ‘취주악부 여름 합숙훈
련’. 보는 이들에게 뽐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대천수련관은 새로 개장된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아주 근사한 현대식 숙소에서 나팔을 들고 연습하고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연주 훈련도 열심이었다. 저녁이면 거의 캠프 화이어 행사가 열렸다. 물론
나팔 개인 솔로연주도 있었으나 별로 많지는 않았던 느낌이다. 합주를 하다가 개인 솔로하면 좀 단조
롭고 싱겁게 느껴졌던 것 같다. 큰 숙소 건물 앞 마당에 전기불을 끄고 장작을 피우고 시원한 밤 바닷
바람에 캠프 화이어는 참 낭만적이었다. 중앙 3층 옥상에서 마당 캠프 화이어 장작더미까지 철사와
실로 연결하고 석유를 적셔 놓고 대기했다. 캠프시작은 불이 꺼지며 시작되었다. 모든 전기불이 꺼지
고 잠시 후 조용한 분위기 속에 옥상에 숨었던 부원이 불을 점화하면 갑자기 어둠 속에서 불이 하늘
로부터 내려와 기름 부운 장작에 확 불이 붙었다. 그리고 팡파레가 연주되었다. 그때만 해도 가히 가
슴 설레이는 이벤트였다. 파티의 내용에는 워낙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고 주위 분위기나 환경이 어울
려져 새벽 2시 3시가 되어야 아쉬워하며 끝낼 수 있었다.
- 이성규(산공 69) 교우의 회고
♪ 경연대회 참가(전국대학문화예술축전)
1971년 9월에 열린 제2회 전국대학문화예술축전에 취주악부가 참여하여 대한출판문화협회
장상(합주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화여대 강당에서 열린 예비 심사를 거뜬히 통과하고 시
민회관(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의 대강당 무대에서 본선이 치러졌다. 연주곡은 ‘십자훈장 서곡’
이었는데 당시로서는 유일한 대학 브라스밴드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
▲ 1971년 10월 5일 고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