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 2024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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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의 전시포커스
A family N.1, 2024, 195 x 130 cm (120F), Oil and acrylic on canvas Couple, 2024, 190 x 150 cm (120custom), Oil and acrylic on canvas
의식의 극장 : Inner Theatre
죠셉초이는 캔버스에 이미지를 쌓고 지우며 재구성하는 행위를 본질로 여긴
죠셉초이 작가 다. 그는 즉흥적으로 떠오른 희미한 이미지를 쌓고 지우며 재구성하여, 무한
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오브제들을 화폭에 담는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관람
객을 새로운 시공간으로 안내하며, 그 속에서 다양한 시각적 탐험을 가능하게
글 :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한다. 작가의 작품에는 그리스 신들의 모습과 자아를 상징하는 거울이 자주
등장한다. 이 아르케타입들은 작가의 무의식 속에서 비롯된 이미지들로, 그가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도구로 작용한다. 작가에게 그림은 언어이며,
대구 윤선갤러리는 2024년 8월 8일부터 10월 6일까지 꿈과 현실의 경계에 삶의 모든 이미지를 상기해 글을 쓰듯 그림을 그린다. 죠셉초이는 무의식 속
서 마주친 기억들을 겹겹이 화폭 위에 표현하는 죠셉초이(b. 1968) 작가의 개 에서 펼쳐질 무한한 상상력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독창적 감각과 시적 느낌
인 전 ‘의식의 극장 : Inner Theatre'를 개최한다. 작가는 1992년 파리에 정착 이 담긴 화면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 나서야 하는 주체는 바로 작품을 바라보
한 후, 미술을 통해 자아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파리를 거점으로 현재까지 활 는 우리 자신이다. 즉흥적으로 채집된 이야기들을 따라 작업은 현실에 존재할
발 히 활동 중인 그는, 꿈과 현실,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초현실적 형상들을 수 없는 시공간과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통 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
는 작 품들은 기존 작품들보다 사물의 소재감과 구도, 시·공간이 더욱 두드러 “나는 기록한다. 나에게 그림은 언어이다. 하루의 이미지, 몇 달, 몇 년에 걸쳐
진다. 유화와 파스텔을 이용한 5호 크기의 소품부터 120호의 대작까지, 약 30 켜켜이 쌓인 나의 기억들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 때론 지워졌던 이미지
여 점 의 다양한 신작이 공개된다. 전시 제목인 '의식의 극장 : Inner Theatre' 들을 상기해 글을 쓰듯 그린다. 스쳐 지나갔던 장면과 심심한 일상, 뇌리에 박
는 화 폭 위에 켜켜이 쌓인 장면들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와 흔적들을 풀어내 혀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들은 나의 머릿속에서 중첩되거나 희미해진 채, 나만
는 극 장을 의미한다. 의 감각이 나만의 색감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채워나간다.”
무한의 상상력에서 탄생한 신화들 -죠셉초이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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