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전시가이드 2024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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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N.2, 2024, 130 x 162 cm (100F), Oil and acrylic on canvas  Scene N.3, 2024, 130 x 162 cm (100F), Oil and acrylic on canvas





                                    죠셉초이는 캔버스에 이미지를 쌓고 지우며 재구성하는 행위를 본질로 여긴다.
                        그는 즉흥적으로 떠오른 희미한 이미지를 쌓고 지우며 재구성하여, 무한한 상상력으로 탄생한 오브제들을 화폭에 담아
                            유화와 파스텔을 이용한 5호 크기의 소품부터 120호의 대작까지 약 30여 점의 다양한 신작이 공개된다.






            눈으로 쓴 詩, 인체가 된 즉흥 언어
            회화를 회화답게 다루는 화가가 몇이나 될까. 마음이 추구하는 바가 기계미학
            으로 손쉽게 표출되는 시대, 작가는 그리는 행위가 추구해온 원형성에 주목한
            다. 표정을 감춘 듯한 다층의 얼굴들, 신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오가는 독
            특한 인체구성이 타고난 손의 감각으로 써내려간 한편의 즉흥 詩로 표출되어
            보는 이를 전율케 한다. 그럼에도 즉흥적으로 쓰인 초현실적 인체는 21세기의
            감각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눈을 감았거나 내리깔은 비대칭의 얼굴들, 신
            화에서 봤음직한 조각상의 무분별한 배열, 중력을 잃은 대상들과 해체된 인체
            기호들이 중첩되거나 산발적으로 뭉개져 버무려져 있다.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어디서 봤음직한 유사성에 본질을 환유(換喩, metonymy)라고 설
            명하면서 언어와 정신의 본질을 설명했다. 이처럼 인간으로 표현된 무의식의
            언어들은 '타자를 욕망하는 자신을 욕망하게 함으로써, 신화시대의 즉흥성과
            현대인의 자의식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해체된 듯 하나 포기하지 않은 구
            상성의 맥락은 작가가 우연성을 선택했음에도 '그려야한다'는 본질에 충실함
            을 보여준다. 이미지의 자유로운 배열과 지우고 쌓아올리는 표현 행위는 원시
            종교의 토템행위처럼 시·공간을 가로지른다. 신화적 제의가 미적 쾌快)와 연
            결되듯이 작가는 원초적 언어와 시각체험의 관계망을 설정함으로써 보는 이
            로 하여금 순수한 감정체험의 장과 만나도록 유도한다.
            윤선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초월적인 이야기들이 담긴 작품들이 종횡으로 펼쳐지며, 관람객들에게 새로
            운 시각과 깊이 있는 상상력을 제공함으로써,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제공
            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세밀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그의 작
            품들은 시간을 초월하여 감각적 경험을 선사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예술의
            마법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초대한다.

            대구 수성구 용학로 92-2 수성스퀘어 1층 윤선갤러리                                                      죠셉초이 포스터
            T. 053-766-8278/www.yoonsun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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