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전시가이드 2024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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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접수마감-매월15일 E -mail :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Moon Jar-Bird, 144x162cm, Mixed media on canvas
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 영역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존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움을 만드는 작가의 전시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여주시
한국인에게 자연은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생활 터전인 동시에 의식주를 해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가 2024년에 집중하는 방향이 공존(共存)이라는 개념
결하는 자양의 공급처이며, 죽음 이후 돌아가는 고향과도 같다. 종교를 막론 에 있어 서로 다른 질료의 결합, 과거와의 조화, 근본(根本)을 탐구하여 새로
하고 자연과의 조화와 순응이 기조에 깔려있다. 작가는 이런 순응과 조화를 운 공존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를 개최함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미(美)의 본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작품에 그대로 표현하고 질적 탐구가 인간 경험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미적 탐구는 새로운 영감을 제
있다. 화면에 나타나는 달항아리는 기존의 달항아리가 보여주는 온화한 백색 시한다는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전시라 여겨진다.
과 볼륨감, 우아한 형태와는 조금 다르다. 다양한 흙의 색과 무수히 많은 균열
이 표면을 덮고 있다. “내 작업에서의 균열은 도자기의 가공된 모습이 본연의 40년이란 세월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만 시간의 법칙처럼 10년 정도 한 길을
흙으로 회귀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온전한 형태의 항 파고들면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작가 신철순은 이런 10년이 4번 곱해진 시간
아리는 균열을 통해 화면에 긴장감과 위태로움을 보여준다. 또한, 도자기가 에서 과감히 벗어나,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걸어가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금이 가고 깨어지는 것처럼, 작품 곳곳에 균열과 그 있다. 10회 개인전을 맞이한 이번 전시는 회화 작가로서는 처음 선보이는 첫
로 인해 생겨나는 미세한 공간에 시간의 의미를 부여한다. 이것이 작가가 추 개인전임에 의미가 깊다. 한 폭 한 폭에 고스란히 담긴 작가의 인생과 예술의
구하는 미적 탐구일 것이다. 여정을 함께 바라보고, 누군가에게 새로운 도전과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
가 되는 전시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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