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전시가이드 2024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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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P, Nature & I, 60x60cm Mixed media on brass. 2024
영화와 같다. 조형 요소 모두가 주인공이거나, 모두가 엑스트라가 된다. 그래 도, 무엇을 그리거나 표현하더라도 이러한 생각이 하나하나의 물질에 영혼처
서, 질감, 표현적인 터치, 움푹 파인 굴곡…. 이러한 모든 것을 놓치면 안 된다. 럼 달라붙는다. 그리고 그것이 보는 사람의 생각에도 전달된다.
그것들이 모여서 이야기들을 이루고, 또 하나의 담론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 프랑스의 비평가 피에르 레스타니(Pierre Restany)의 새 오! 이러한 조형을 딱히 무엇이라고 설명하기 힘드나, ‘이심전심 以心傳心’의
로운 자연(New Nature)에는 산과 강과 바다, 수풀과 초목의 자연이 아니라, 미학이 조금 어울릴 듯하다. 설명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 전달되니, 그것
우리 주변에서 보이는 것, 혹은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자연이라고 선언하 을 통해서 어떠한 해석도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그저 바라보면서 느끼고 사
면서 새로운 현실(New Reality)을 선언하였던 것처럼, 손홍숙의 회화에서 자 색하고, 그 가운데에서 작가가 심어놓은 ‘미 美’를 발견하는 것이 요구될 뿐
연도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되거나 보이는 모든 내용을 작품으로 소화해 나가 이다. 그래서 그것이 나(작가)와 자연의 관계요, 나(작가)와 예술 자체의 관계
는 자세가 뚜렷하다. 그것은 전혀 이상하거나 생소하지도 않고 우리들의 눈 요, 나(작가)와 나(작가)의 회화와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러한 전개
에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여기서 자연스러운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새로 와 흐름이 관객들에게로 이어지는데, 작가의 손에서 벗어난 회화와 관객의
운 자연과 우리의 주변 그리고 삶이 조화를 이루는 그 자체가 작가의 세계관 관계로 이어져 그 미적 표현이 관객이 받아들이는 미학이 되고, 시간의 흐름
이요 <자연과 나>가 되기 때문이다. 즉,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상 속에서 미래의 관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이심전심은 이 시
황, 생각, 철학, 의지, 도덕, 세계관, 문화, 예술, 사건, 전쟁..., 이러한 단어들이 대에서 다가올 미래 시대로 연결 지어지는데, 작가가 이야기하는 자연과 미
블랙홀처럼 작가의 작업 속에 빨려 들어가 작업의 요소로 소화되어 드러난다. 래의 자연이 연관이 있는 미학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더 자연스러운 미학
이 되고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우리들의 삶에서 동화되어 하나가
주연, 조연, 엑스트라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중요하지 않은 전체주의적인 되는 과정 속의 출중한 미학이며, 삶에 충실한 예술이며, 나라와 나라, 인종
개념, 즉 우리가 모두 평등하고 사랑스럽고, 소중하며, 함께 공존하여야 한다 과 인종, 현시대와 미래를 즉, 동시대를 초월하여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는 생각은 작가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가치관이다. 그러한 생각이 작가의 심전심의 예술이 된다.
작업 과정에서 중요하게 관여하는데, 무엇을 다루더라도, 무엇을 터치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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