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전시가이드 2024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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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유영하는 블루. 119x90cm. Acrylic on canvas





                              2024. 8. 1 – 8. 28 라온숨갤러리 (T.0507-1441-3435, 남양주)




         유토피아적 은유로서의 신(新)추상표현                           표현주의 작품들을 보여주게 된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홍색, 청색, 녹색, 황색,
                                                        흑색, 백색, 보라, 핑크 계열의 색채로 선을 병치하거나 중첩시켜 만든 면들을
        이순진 초대전                                         공간에 배열하여 추상표현적인 작업을 한 다음, 마지막으로 조금은 엄격한(?)
                                                        추상 표현적인 구조에 마치 낙서와도 같은 우연성과 유희성을 지닌 자유로운
                                                        선(線)들로 구조화된 표현을 개입시킴으로써 규정적 추상공간으로부터 파생
        글 : 강구원(계간버질 주간/화가)
                                                        되는 긴장감을 누그러뜨린다. 그리고 이 같은 그의 유희적 표현은 공간 전체
                                                        에 비해 작은 부분이지만 전체공간에 필적할만한 대비효과를 유발케 하여 2
        작가 이순진은 중세의 연금술사들과도 같은 실험과 모색을 거듭하면서 단계         중 구조를 만드는데, 이는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분열과 융합으로서의 변증법
        적 체계 위에서 작업을 해 왔다. 즉 지난 과거의 작품들은 ‘선(線)과 색채의 통   적 시각언어이며, 이것들이 작품의 구조와 체계를 만든다.
        합’이라는 명제를 설정하고 관념과 통찰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들로, 구상적
        인 요소들과 추상적인 요소들을 가로지르며 재기발랄한 시각적 서사와 구조         이러한 이순진의 작업은 자연의 기호인 색채와 형태를 ‘지적 변이’로 전환시
        를 보여주었다.                                        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인데, 이 같은 이미지들은 인간과 자연적 조건들
                                                        로부터 기호를 축출해서 선별된 예술적 조건, 즉 신추상표현주의 예술형태로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구조와 체계라는 보다 논리적인 일관성을 지닌 신추상        다시 육화(肉化)시킨 것으로, 이는 객관적인 법칙과 자연적 인과의 연쇄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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