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전시가이드 2024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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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60x50, Acrylic on canvas
작품을 보는 사람에게 새로운 시각언어로 작용케 하기 위해서이다. 써 추상표현과는 구분이나 변별력이 있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이는 규정적
질서에 대한 처방으로서의 창조행위라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순진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감각적으로 나타난 추상적
인 존재와 연결되어 시각적 개념을 지시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모든 것을 예 ‘문화의 메뉴는 다양해야 한다’라는 서양의 격언이 있다. 그러나 한국화단은
외 없이 유토피아라는 그물로 한데 묶어 놓겠다는 믿음에서 성립된다고 볼 몇몇 예술 권력자들의 카르텔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 언제적 모노크롬인데 이
수 있다. 왜냐면 예술은 비유에 의한 상징을 기본 조건으로 설정하고, 다른 직도 이 낡은 양식의 예술이 화단을 점령하고 있고, 갤러리에서 잘 팔리는 작
세계와는 다른 특정한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비(非)물질적 장소로 이순진 품이 미술관에서도 우대받는 넌센스가 유감없이 자행(?)되고 있는 게 현 상
이라는 작가의 정신적인 등가물(等價物)이며, 자아(自我)가 부활하는 곳이기 황이다. 게다가 작품에 대한 창조적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를 손에 쥔 예술철
때문이다. 학자, 미술사가, 미술이론가를 보기 어렵고, 독설로 통하는 제대로 된 비평가
가 없는데 어떻게 예술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다는 것인가?
돌이켜 보면 추상표현이라는 양식(style)은 세계 제2차 대전과 때를 같이하
여 탄생, 종전과 함께 요원의 불길처럼 전 세계로 번져나가 현대미술의 대명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앞으로의 한국 현대미술은 다양한 양식의 예술이 공존하
사가 되어버렸다. 이 새로운 형식의 예술은 작가들의 내면으로부터 분출하는 는 풍토가 요구되며, 이를 통해 예술에 대한 진실이 누설되어야 한다. 다시 말
은유적인 표현으로, 개인 신화를 창조하려는 주관성이 강해서 작품을 보는 해서 예술 권력이나 상업적인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아우라(Aura)
사람에게 긴장과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다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를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들의 범람 시대가 열려야 하며, 그런 시대를 기다리
장기 집권해오던 추상표현에도 변화의 물결이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이 같은 며 작업하는 작가군(群)에 이순진 작가도 포함된다. <<모든 인간의 꿈과 여
추상표현에 새로운 미디어나 기법 같은 불연속성적 마디를 추가하는 것이 바 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로 신추상표현주의 양식이다. 이순진 작가 역시 유희성적 표현을 첨가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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