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전시가이드 2025년 11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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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Untitled (225-J7B) 162x112x2cm molten Hanji & Mixed Media
2025. 10. 22 – 11. 9 아트뮤지엄 려 (T.031-881-9764, 여주)
소명과 생성 그리고... 스스로 형태를 빚어가는 하나의 순환적 과정이다.
김은 개인전 이 과정에서 중심이 되는 재료는 한지와 한지죽이다. 김은에게 한지는 단순한
조형의 바탕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 그리고 삶의 시간들이 스며든 존재이다.
그것은 쓰고 버려지고, 젖고 마르며 다시 형태를 얻는 순환의 재료이며, 작가
글 : 김은 작가노트
의 내면과 손끝의 감각을 가장 직접적으로 매개하는 물질이다.
김은은 작업 속에서 한지를 찢고, 태우고, 그리고 던진다. 이 던지는 행위는 단
한지로 쓴 순환의 기록 순한 제스처가 아니라, 통제와 해방 사이의 감정의 파동을 물질로 번역하는
김은의 예술은 ‘소멸’과 ‘생성’의 경계 위에서 끊임없이 진동한다. 그녀의 작업 신체적 언어이다. 작가는 한지죽을 화면 위로 던지며, 그 순간의 내면의 진동
은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재료와 감정, 시간의 흐름이 서로를 가로지르며 을 물질의 질감으로 변환시킨다. 던져진 한지죽은 중력의 방향을 따라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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