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전시가이드 2025년 11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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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빛의 휴식, 53.0×40.9cm, Oil on canvas



            그리고 잠재적 희망을 동시에 전달한다. 고양이와 같이 친근하지만 화면 내        의 상징적 장치로 작용한다.
            에서 다소 의외의 위치에 배치된 요소들은, 관람자에게 미묘한 유머와 해학,       작가는 색을 감정의 언어로, 형태를 시간의 틀로 사용한다. 명확한 구도 속에
            그리고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서도 색의 진동과 질감의 울림이 남아 있어, 일상의 장면이 지닌 정서적 온기
                                                            가 시각적으로 전이된다. 이로써 그의 작품 속 사물들은 단순한 정물이 아니
            〈빛의 휴식〉은 일상의 풍경 속에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작가의 회       라, ‘온도’와 ‘기억의 파편’으로 다시 태어난다. 작가의 작업에서 흑백의 바닥
            화 세계를 잘 보여주며, 중심에는 파스텔톤 조명 아래 놓인 소파와 테이블이       위에 쌓인 색들은 마치 마음의 흔적처럼 남는다. 일상은 조용히 호흡하고, 그
            자리한다. 붉은 조명등이 부드럽게 비추는 빛은 공간 전체를 감싸며, 시간의       위로 덧입혀진 색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응축된 감정을 드러낸다. 이 공간은
            흐름을 잠시 멈춘 듯한 정적을 만든다. 파란색과 분홍색, 그리고 연보라색의       작가에게는 ‘집’이자 ‘풍경’, 그리고 관람자에게는 자신의 기억과 감정이 피어
            대비는 차가움과 따뜻함, 고요함과 생동감이 공존하는 감정의 층위를 드러낸        나는 또 다른 장소가 된다.
            다. 이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감정의 색채화’라는 주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소파 위의 패턴 있는 쿠션들은 반복과 변주의 리듬을 만들어내며,     이다경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그리고 해외 전시를 통해 감성적 회
            각각 다른 감정의 조각들을 상징한다. 식탁 위에는 책 한 권과 귤 한 그릇, 그    화의 깊이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현재 Vita Terrium 대표이사로 건강에 관련
            리고 한 송이 장미가 놓여 있다. 이는 단순한 정물 구성이 아니라 ‘쉼’과 ‘사유’  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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