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전시가이드 2021년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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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컬럼





































        최장칠, Randomicity Q, 46x27.5cm, oil on canvas, 2020





        어느 디렉터가 지향(志向)                                  를 제외(除外)하곤 아무런 미학(美學)의 단서(端緖)도 보이지 않는, 범속한 사
                                                        실주의(寫實主義)조차도 외면(外面)하지 않는 현실(現實) - 물론 그럴만한 합
        하는 미술문화(美術文化)                                   리적(合理的)이고 현실적(現實的)인 이유(理由)가 있겠지만...- 아래에서 디렉
                                                        터 박수현이 지향(志向)하는  미술문화(美術文化)에 대한 신념(信念)은 매우
                                                        인상적(印象的)이었다.
        박종철 (미술평론, 칼럼니스트, KCAA대표)
                                                        ‘386세대의 현실참여적(現實參與的)이고 광범위(廣範圍)한 미학사상(美學思
                                                        想)을 공유(共有), 공감(共感)하며, 주어진 현실 하(下)에서 어쩔 수 없이 무명
                                                        작가(無名作家)의 길로 들어선 작가들과 – 어려운 환경(環境)아래서도 투철(
                                                        透徹)한 미학정신(美學情神)을 지향하는 진정(眞情)한 작가들 – 동행(同行)하
        필자(筆者)가 거주(居住)하고 있는 광화문(光化門)에서 몇 번인가 지나는 길      며... 그러한 작가들을 모색(摸索)하고자 한다’ 라고 디렉터 박수현은 말문을
        에 시선(視線)을 멈추게 했던 종로구(鐘路區) 새문안로 3길에 위치(位置)하고     열었다. 문득, 그간 갤러리 내일 앞을 지나면서 동행인(同行人) J씨가 ‘선생님,
        있는 갤러리 내일(대표; 내일신문사 대표; 장명국)의 디렉터, 박수현은 작가선     이 갤러리의 전시작품수준(展示作品水尊)이 높은 것 같아요’라고 했던 말이
        정(作家選定)을 함에 있어, 진지(眞摯)하고 신중(愼重)하며... 메시지가 없고 사  떠올랐다. 지금까지 ‘펑창동 스토리’, ‘잃어버린 시간(時間)을 찾아서’, ‘한국(韓
        실적(寫實的)인 묘사(描寫)로 일관(一貫)하는 범속(凡俗)한 작품(作品), 소위    國) 인도(印度) 교류전(交流展)’, 무한대(패러독스에 대한 단상)‘, ’최장칠 초대
        제너럴리얼리즘과는 거리를 둔다. 서울 역사박물관(歷史博物館)으로 가는 길        전‘ 등 총 281회의 전시회를 기획해오고 있다. 이 시대(時代)의 공리성(功利性)
        목에 자리하는 갤러리 내일은 조용하며 품격(品格)을 갖춘 분위기(雰圍氣)가       과 미학에 대한 상관성(相關性)에 대해서도 진지(眞摯)하게 사고(思考)하며,
        있는 가로(街路)와 함께 하고 있다. 필자는 그간 갤러리 내일의 입구(入口), 외   앙가주망과도 무관(無關)할 수 없는 현대인(現代人)들의 삶에 대해서도 사색(
        벽(外壁)에 부착(付着)된 전시중(展示中)인 홍보물(弘報物)의 작품사진(作品      思索)하는 디렉터, 박수현은 전시기획(展示企劃)부터 작가선정(作家選定), 도
        寫眞)을 볼 때마다 언젠가는 한번 방문(訪問)해보겠다는 작정(作定)을 했었       슨트에 이르기까지 최선(最善)을 다하고 있다. 디렉터 실(室)에서 인터뷰하는
        고... 이 칼럼을 쓰기, 하루전에 방문을 실행(實行)하였다. 갤러리스트 겸, 작   동안 그가 기획했던 전시회의 리플릿에 등재(登載)된 작품사진(作品寫眞)들
        가(作家)이면서 디렉터인 박수현은 7년여의 경력(經歷)을 가지고 있으며 평       을 보았다. 한결같이 작가 별(別)로 다른 미학의 장르, 차별화(差別化)되는 감
        창동의 아트스페이스퀄리아에서 2014년에 개인전(個人展)을 가진 것이 계        성(感性), 그러면서도 동시대미술(同時代美術)의 전 영역(全領域)을 아우르는
        기(契機)가 되어 전시(展示) 총괄기획(總括企劃)을 담당(擔當)하는 갤러리스      작가들로 구성(構成)되어졌었다. 오랬동안 기억(記憶)할만한 G.내일이다. 마
        트 겸 디렉터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한국(韓國)의 화랑 가(畫廊街?)라고 불리어    침 ’최장칠 초대전(招待展)‘이 열리고 있었다. 역시 디렉터 박수현 다운 전시기
        지는 인사동(仁寺洞)의 대(大), 소(小) 갤러리를 불문(不問)하고 불과 몇 군데   획과 작가선정이었다. 최장칠의 작품세계(作品世界)에 대해서 논(論)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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