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전시가이드 2025년 12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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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나는 누구인가, 38x51.7cm, oil pastel on paper
11. 27 – 12. 9 아트스페이스퀄리아 (T.02-379-4648, 평창동)
아픔을 잊게해 준 그림 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나만의 방식으로 종이에 옮겼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안진규 개인전 은 잠시나마 고통을 잊을 수 있었고, 그렇게 작품 활동에 몰두하며 슬픔을 달
래고자 했다.
그렇게 그림이 하나둘 쌓여갈 무렵, 곁에 있던 아버지마저 올해 내 곁을 떠
글 : 안진규 작업노트
나셨다.
2015년, 단촐하게 가방 하나만 들고 고향 제주에 내려왔다. 고향에 내려온지 처음에는 아픔을 잊기 위해 시작했던 그림이었지만, 어쩌면 부모님에 대한 그
2년 만에 어머니께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고, 나는 깊은 슬픔을 가슴에 묻 애틋한 그리움이 제 마음속에 마르지 않는 씨앗이 되어, '그림'이라는 작은 날
은 채 홀로 남으신 아버지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개를 달아준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끝없이 밀려오는 슬픔과 사무치는 그리움을 이겨낼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 이제는 슬픔을 딛고 피어난 그 날개로 더욱 힘차게 날갯짓하며 세상으로 날
서 나는 오일 파스텔을 들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제주의 풍경과 지난 시절 아오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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