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 202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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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강명자 등록 페이지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에 또 다른 방향을 찾아보던 과정에서 『옻
        ‘새로운 트렌드’를                                      칠회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의 전통적이고 오랜 역사를 가진 자개와
                                                        옻칠의 기법에 현혹되어 목판과 철판에 각각 옻칠로 항아리 소재를 다루어 보
                                                        았는데 역시 옻의 끈끈한 특성 때문에 섬세한 『한국채색화』의 기법이 적용되
        품은 강명자 작가                                       지 못하는 한계를 알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부식된 동판에 아크릴 페인팅도 해보았고, 목판과 철판에 『옻칠
                                                        회화』를 통해 변화를 추구해 보았지만, 외도를 통해 ‘곁눈질한 테크닉’은 본래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강명자 작가가 추구하던 『한국채색화』의 전통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진화시
                                                        키는 못했다. 결국 강명자 작가는 <가장 나다운 작품>을 만들어 고유의 작품
        일반적으로 화가라면 누구나 자기 작품의 제작 과정과 전시활동에 있어서 특        세계를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 염원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특성을
        별한 열정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작품 활동의 기간이 길어지면 ‘매너리즘’에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장지에 석채 및
        빠지기 십상인지라, 공연한 조바심에 자꾸만 특별한 소재를 찾아 헤매는 과        분채를 사용하여 표현한 『한국채색화』작품이 가장 그녀다운 스타일임을 자각
        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한계로 인해 갈등을 겪게 마련이다. 오랜 세월에        한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도 새삼스레 다
        걸쳐 『한국채색화』에 천착해왔던 강명자 작가 역시 자기 한계를 극복하기 위       가왔다. 동시에 해외진출을 통한 ‘자기계발’에 눈길을 돌릴 즈음, 그녀의 『한국
        해서 여러 차례 변화를 시도하던 차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동판화』에 접목       채색화』 작품이 프랑스 미술시장에서 판매되던 호시절을 회상해보며 초심으
        을 시도한다.                                         로 돌아가고자 결심한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글로벌시대에 발맞추어 미래
                                                        지향적인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과 독창성을 발견한 이상 이를 견지하는 작품
        즉 도자기와 한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동판에 스크래치하고 아크릴로 페인팅         들은 자연스레 꾸준히 연마하는 실천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하고 부식시키고 에폭시를 써서 산화를 방지하는 등의 방법을 적용한 작품제
        작이었다. 동판가루가 날리고 동판을 부식시키는 화학약품에 노출되는 등의         필자는 여기서, 강명자 작가와의 만남을 파리 체류시절에 발굴했던 국내 화가
        과정에서 얻은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결국 “이것도 내 본연의 한국채색화는 아       가운데 고 이한우 화백의 글로벌 발자취에 대입해본다. 두 분 모두 ≪AIAM 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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