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전시가이드 2022년 07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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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손홍숙 등록 페이지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적으로 깔려 있는 여러 유형의 종이 회화에 몰두했다. 그러나 단순히 ‘그리는
        ‘새로운 트렌드’를                                      작업’에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한 그녀는 의도적으로 종이를 구기거나 접은 후
                                                        이를 다시 펼친 다음 주름이 형성된 바탕 위에 붓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 결과
                                                        작품에는 ‘구상성’과 ‘추상성’이 혼재하는 미묘한 화풍이 형성됐는데 수묵화처
        품은 손홍숙 작가                                       럼 먹물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평면 작업>만으로는 표현의 한계를 절감하고는 <입체
                                                        작품>도 제작한다. 가족시리즈, 피겨스케이팅, 독서 외에 부조로 만들어 화판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에 붙인 비오는 날, 모정 둥 친근한 모습으로 창작된 만물상들은 인간 본연의
                                                        『스토리 텔링』을 오감으로 실감할 수 있었기에 그녀에게 더 큰 위안이 되어 주
        손홍숙 작가는 1980년대 초부터 일상생활에서 감동받은 대자연의 숨결에 매       었다. 무한경쟁시대에 상처 난 현대인들에게 위안이 되는 치유의 목적이 포함
        료되어 꽃과 과일을 포함하여 다양한 나무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싱그러운 자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와 병행해, 유화작업과 함께 시작한 혼합재료를 이
        연과 대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긍정적이고 찬란한 힘에 의지해 정밀화풍과 자        용한 작품들은 2016년에 이르러 동판을 활용한 금속회화에 도달하게 됐다. 금
        유화풍을 추구했다. 회화의 범위는 점차 넓어져 수묵에서 채색으로, 다시 서       속캔버스 위에 단순히 연필이나 붓이 아닌 역동적인 기계를 활용하여 터치와
        양화에서 사용하는 오일 및 아크릴 페인팅에 이어 최근에는 좀 더 새로운 혼합      빗금을 긋기도 하고 거기에 일정한 베이스를 조절하며 여운과 생략 또한 그리
        기법에 도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주제 또한 무미 건조한 ‘풍경화’에서 벗어나     기도 하고 지우기도 하는 사이에 생성된 이미지와 색상에 주목한다.
        인간의 삶과 자연 사이의 <역학적 인과관계>를 조망하기 시작한다. 자연에서
        가공한 금속판재와 특수한 물질 위에 인위적으로 <그라인딩 기법>을 접목하        주로 구상화 형태의 그림을 많이 그려 왔으나 동판화를 시도하면서 대학에서
        여 새로운 회화 시리즈인『자연과 나』시리즈에 이르고 있다.                학생들에게 강의하던 『인간생태계(human ecosystem) 이론』을 ‘회화 세계’에
                                                        도입하려고 애쓰고 있다. 모든 사람은 환경과 유전적 요인에 따라 각기 다른
        초기에는 도가적이며 관조적인 여유를 뿜어내는 낭만적 풍류를 느끼고자 노         모습과 색깔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빛을 내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자기
        력했다. 이어서 사군자를 기초로 하는 <한지 회화>에서 출발해 색깔이 기본       고유의 멋대로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이 기계로 갈아서 새겨진다. 이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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