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3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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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어 서예에서 문
인화로 이어지는 연장선에서 자연스레 그
림을 시작 하게 된다. 시,서,화의 필요조건
을 갖추었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
을 그리는 인정받는 화제의 작가가 되는
유년기의 꿈을 가졌었으며 현재 그 꿈의
실현을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중
국 등에서 강의 및 전시로 우리 전통문인
화의 정신과 그림을 알리는데 열정을 다
하고 있다. 최근 작업의 모티브로 삼아 그
리고 있는 호박과 그 꽃은 우연히 작가의
붓끝에서 그려진 호박의 모습에서 심리적
평안함을 느꼈고 그림 그리는 내내 몰입
할 수 있어 최근 연작으로 천착해 나가고
있다. 작품 활동과 더불어 현시대의 흐름
에 따라 수묵의 필선에만 의존 하지 않고
임천이지향의 이름을 걸고 유튜브를 제
작하여 문인화의 기초 필법부터 시작하
여 운필의 테크닉을 공개강좌하고 있다.
시간이 되는 대로 직접 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시간과 거리로 인하여 직접 만나지
못하는 대중들과의 소통을 이루며 그림을
그리고 생활에 활용하는 방법을 온라인을
통해서 공유하고 있다. 이지향은 본인이
문인화에 입문하여 겪었던 어려웠던 교육
환경을 경험했기에 후학을 위하여 사군자
의 필법을 소개하는 난, 대나무, 매화편까
지 모두 3년에 걸쳐 ‘문인화 길잡이’를 출
기약화1. 141x71 한지에수묵담채.아크릴 햇살의축복. 140x70 한지에수묵담채.아크릴 판 하였으며 이를 통해 문인화 전승에 쏟
은 한 화가의 진정성있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급변하는 현대미술 흐름 속에서 이 시대의 문인화적 삶과 예술의 필요성을
잊지 않고, 자신만의 정련된 회화적 어휘로 소통하고 있는 이지향의 작품은 ‘
“어느덧 그림은 내게 삶의 의미이며 쉼이 되었다. 詩中有畵, 畵中有詩(시중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라는 문인들이
응물상형! 사물의 모양을 마음에 담은 연후에 비로소 그 형상을 펼쳐내는 것. 이르고자 했던 경지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적어도 문인화는 그랬다. 어설퍼도 일단 나의 눈을 거쳐 마음에 담고 나서 재 - 변종필(제주시립미술관장) . 이지향 전시서문중-
해석된 형태를 그려본다. 그러다가 문득 더 심오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
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주관적인 해석도 좋지만 솜털같은 움직임의 감성 조선전기의 대표적 문인화 강희안(姜希顔)은 당대 많은 그림을 그려 유명세를
전달. 어느부분의 내밀한 언어를 찾아내어 표현해내고, 그 해석은 각자에게 탔지만 화가로 이름이 남는 것을 꺼려 자손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소각하도록
맡길 때 작가와 관람자가 같은 호흡의 순간을 이루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했다. 문인화가에 대한 인식이 존대 받지 못했던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로 보인
-이지향. 작업노트중- 다. 이후 남종화가 본격적으로 수용되고 문인 사회에 유행하였던 시기는 17세
기 이후부터이나 현대에 이르러 주거환경의 현대화등 여러 요인에 따라 우리
임천 이지향의 근작활동은 전통 문인화의 기본에 회화적 표현의 디테일을 살 스스로 전통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적극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가장 한국적
려 수묵과 회화의 경계가 하나의 화폭에 공존하게 하는 독창적 현대문인화의 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한다. 우리의 전통을 잇는 시.서.화를 겸비한 문인
길을 모색 하고 있다. 이지향의 그림은 시각적 완성과 함께 문인화의 정신적, 화 정신은 종주국 한국에서 외면 받은지 오래다. 한류 열풍에 편승하여 K-Art
인격적 완성을 이루어 문인들의 삶과 문인화의 정신의 원천을 반영하고 있다. 가 조명받기 시작하고 있다. 임천 이지향은 시.서.화가 어우러진 우리의 문인
이지향이 근작에서 모티브로 삼는 호박이라는 소재는 단순히 자연물 하나를 화가 K-Art의 사상적 근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옛 문인들의 정신을 현대
그려내는 행위가 아닌 호박이 가지고 있는 민족적이며 인간 내면의 감성적 속 적으로 재해석하며 계승해 나가는데 온,오프라인을 종횡하며 노력 하고 있다.
성을 통찰함으로써 사군자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문인정신을 공고히 하고 궁
극적으로 군자의 덕성을 이루는 과정으로 삼고 있다. 사군자의 연결선상에서 참고자료-----------------------------
호박, 호박꽃이라는 대상의 외형적 아름다움을 심미적으로 해부하고 짖은 감 변종필(제주시립미술관장) . 이지향 전시서문(담백한 시상(詩想)과
성적 행복의 느낌으로 겸허히 수용한다. 근작 ‘행복한세상’(200x140 한지에수 청아한 삶의 합일)
묵담채.아크릴)에서 나타나듯 초충도(草蟲圖)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되는 네이버 지식백과. 문인화. https://ko.wikipedia.org/wiki/
밝은 감성의 행복함이 느껴진다. 절제된 필선에서 나타나는 고결함과 현대적 이다지 한국사 : 전근대 편, 2015. 12. 11. 민화 - 백성들, 다양한 소재를
채료(彩料)의 맑은 기품이 사군자의 정신을 이루는 생태적 속성을 내재 한채 익살스럽게 그리다
문인정신의 진정성있는 도덕적 인격완성을 이루고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민화,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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