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전시가이드 2023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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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과 컨템포러리 아트
아르메니아 코비랍(Khovirap) 수도원 전경
단청과 아르메니아의
하치카르(khachkar),
양피지 필사본
글 : 박일선 (단청산수화 작가, (사) 한국시각문화예술협회 부회장)
코비랍수도원의 하치카르
아르메니아(Armenia)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코카서스(Caucasus, 러시 kar)라는 아르메니아(Armenia)의 독특한 묘비석(墓碑石)을 보게 된다. 하치
아어로 카프카스 Kavkaz) 지역에 있는 내륙 국가로서 서쪽으로는 튀르키예, 카르는 아르메니아에서만 볼 수 있는 뚜프(Tuff)라는 응회암(凝灰巖)에 아름
북쪽으로 조지아(러시아어로 그루지아 Gruzija), 남쪽으로 이란, 동쪽으로 아 다운 문양을 부조로 새겨 만든다. 죽은 이의 장례를 치르고 나면 속세와 신을
제르바이잔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국경이 여러 나라와 접해 있듯이 지정학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하치카르를 수도원에 세운다고 한다. 유형은 여러 가
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길목에 위치하여 고대로부터 끊임없이 외부의 침략 지가 있지만 대체로 비석 앞면을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하고 있다. 중간에는 십
에 시달렸다. 자가를 새기고, 아래쪽에 태양 또는 영원의 수레바퀴를 상징하는 원을 새겼으
그럼에도 서기 301년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공인한 국가라고 한다. 그래서인 며, 그 주변과 위쪽에는 꽃문양과 덩굴 문양, 기하학적인 문양, 성인의 모습 등
지 가는 곳마다 수도원이 많고 어느 수도원을 들어가든지 하치카르(khach- 을 새겨 넣는다. 섬세하게 조각된 문양들은 페르시아,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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