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전시가이드 2023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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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규의 작품해설
이혜영_오병이어
작품속에담겨진 의미 까운 듯 나비들이 날아들고, 여 치나 메뚜기, 그리고 많은 미물들도 남아있는
시간들을 아쉬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두가 어우러져 창조주 하나님을 찬
양하고 있다고 작가는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하나님을 모른다는 사람
들도 이 세상의 자연을 보고,계절을 따라 변화되는 생명력을 보고도 어찌 만
글 : 정재규(미술평론가, 기독교신문 칼럼니스트)
물을 지으신 하나님을 부정할 수 있느냐고, 사도 바울은 지적하고 있는 것이
다."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기독미술인들이 작품에 의미를 두고 활동한 내용을 담아낸 코너이다)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핑계 하지 못할지니라"(롬1:20)
김귀주 작가의 "염원"은 한지에 수묵 채색화로 된 작품인데, 과거 어린 시절 연
날리기의 추억을 되살려 그가 소망 하는 끈을 놓지 않고 간절한 소원을 하늘에
장마 비와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는 온갖 곡식이 무르익는 가을이 되었 날게 하고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그는 말한다. 제 아무리 바
다. 우리의 작품도 영적으로 변화된 깊이가 있으면 한다. 람 타고 올라가도 내 손으로 잡은 줄 끊어내지 않으면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연이라는 것이다.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김창희 작가의 "song of praise-nature"는 가을로 접어든 자연 생태계의 변 반드시 내 손에 쥐어질 것이라는 것은 곧 그의 굳건한 믿음의 표현인 것이다.
화를 통하여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하는 모습을 작가는 깊이 있는 색채로 시적 마가복음 11:24에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
인 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버들강아지 등의 잡초들의 변화를 떠나 보내기 아 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고 하신 말씀을 굳세게 믿고 있는 것이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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