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전시가이드 2022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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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2022. 6. 1 – 6. 14 레드부츠갤러리 (T.031-426-4123, 의왕)





                                                        나도 나무-담쟁이넝쿨

                                                        이명숙 초대전



                                                        글 : 이명숙 작가노트


                                                                 우리가 모른다고 해서
                                                             그것이 그곳에 없는 것은 아니다.

                                                                    담쟁이는....
                                                                     나무다.
                                                                   누가 뭐라 하든
                                                                 나무가 되길 원했지만
                                                            한 자리에 머무르기엔 호기심이 많았고
                                                               자유롭기엔 역량이 부족해서
                                                                  나무이다 말거나
                                                                   될 뻔하곤 했다.
                                                                 되지 못한 나무의 꿈을
                                                            벽을 타고서야 비로소 이루게 되었다.

                                                                      벽....
                                                               삶이 존재의 증명에 있다면
                                                             벽을 넘는 것으로 삶을 증명해왔다.
                                                        가로놓인 벽을 넘거나 부수거나 뚫거나 돌아 가거나.
                                                             삶의 모든 요소 들이 벽과 부딪칠 때
                                                                  담쟁이가 되어야만
                                                                그 벽을 넘을 수가 있었다.
                                                                 비로소 나무가 되었다.
                                                                   꽃도 피었다.
                                                                  그림자도 생겼다.

                                                                     그림자....
                                                              존재가 있어야 그림자도 있다.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존재를 방증한다.
                                                                그림은 유기적 생명체다.
                                                                   또 다른 나다.





                                     나도 꽃3/34, 5X160cm, 장지 위에 광목 수묵 담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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