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전시가이드 2022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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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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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게 사진을 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이유는 사진을 싸움의 대상으로 보기     하기 어려웠을 때, 추상을 생각했다. 초기 추상은 구상을 단순화하면서 시작했다.
            때문이다. 사진으로 돈을 벌고 싶고, 명성을 얻고 싶어 한다. 이런 마음 자세로는   구상  속에서  추상의  형태를  찾았다.  무엇보다도  관찰이  중요했다.  그다음으로
            행복은 먼 나라 얘기가 된다. 사진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그 개념이 ‘   단순화했고, 색을 입혔다. 브라크, 피카소, 레제, 들로네 등이다. 원 혹은 선 같은
            사진아 놀자’다. 인간은 놀이할 때 행복하다. 즉 호모루덴스다. 같은 사진이라도    요소들은 대상으로부터 추출한 원형적인 요소다. 여기에 나름의 색을 입혔다.
            일로서  하면  오래  못한다.  재미도  없다.  놀이로서  사진을  대할  때  오래도록   또  다른  추상은  참고할  대상이  없는  추상이다.  몬드리안  혹은  말레비치  같은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이홍순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놀이로서 사진을 대한다.       화가들이 대표적이다. 추상이 작가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그런 이유로 그의 사진은 어떤 지향점이나, 정체성을 논할 수 없다. 마음 가는 대로   사진은 외적 구상을 참조하지 않고 추상하는 방법이 없다.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사진을 한다.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정물, 비은염, 디지털 사진을 했다. 지금은   픽셀까지  내려가도  마찬가지다.  어떤  대상의  픽셀이기  때문이다.  이홍순이
            그림에  마음을  두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누구의  평가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도전하고 있는 추상은 대상이 없는 추상이다. 칸딘스키의 길을 따라, 점, 선, 면
            중요한 기준은 항상 ‘나’다.                                그리고  색으로  추상을  생각했다.  엄격하게  말하면,  대상  없는  추상으로  이미
                                                            사진적 추상의 길을 벗어났다. 그림과 사진의 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놀거리를
            이번 전시도 그런 관점에서 보면 그의 생각이 보인다. 최근에 추상에 꽂혀있다. 왜   찾은 듯싶다. 그는 늘 새로운 것을 찾아서 나서고, 재밌게 사진(예술)과 놀고 있다.
            추상인가? 구상이 시들해졌다는 뜻이다. 미술도 그랬다. 구상이 더 이상 무엇을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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