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전시가이드 2022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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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The smile of Buddha 80x80cm Oil on canvas 2022





                               2022. 6. 17 – 6. 29 혜화아트센터(T.02-747-6943, 대학로)







         염화미소 : 불법이 잠시 머무르다                             상통한다.
        문혜자 초대전                                         우선,  2021년  5월의  작품들  잠시  언급하면,  격자  문양은  규칙적인  호흡과
                                                        일상의 평안이 유지되는 안정적 구성을 보여준다. 연꽃이 격자무늬 창살 위로
                                                        피어올라있다. 화려한 연꽃이 수줍은 듯 배경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두텁게 칠 된
        글 : 조소영(평론가)                                    어두운 사각형이 배경의 규칙적 패턴에 딱 들어맞아 연꽃의 주변 격자무늬 사이에
                                                        자리 잡은 것이 보인다.
        문혜자 작가의 쉼 없이 이어진 예술적 작업과 열정, 그리고 명상은 어느덧 불교의    여기서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세  가지  요소가  있는  데,  캔버스  천  위에
        철학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올해 들어 보여준 작품의 제목은 <붓다의 미소>로      연필선으로 그린 창살 문양, 색깔을 채워 넣은 창살 문양들, 적갈색의 사각형,
        염화미소*라는  유명한  부처의  가르침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  말이  없이  전한   그리고  연꽃이다.  이  요소들은  2022년  1월  작품에도  등장한다.  2022년  1월의
        설법처럼 붓다의 손에 있던 한 송이의 연꽃*이 부처의 법이고 그 법을 깨달은      작품을 보면, 2021년 작품과는 달리 연꽃이 창살 문양과 적갈색 사각형 위를 덮고
        제자의 미소는 부처가 전한 다르마와 같은 것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작품에서       있지 않다. 연꽃은 배경이 되는 창살 문양에 스며 있는 듯하다. 그런데 오히려 그
        내려놓으려고 했던 작가의 노력은 결국 말이 없이 전해진 붓다의 설법과 그 맥이     맑고 처연함이 오히려 배경의 무게를 이기고 떠오른다. 화면의 중앙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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