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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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영농방식인 셈이다. 그것은 누구나 영농조합원이 될 수 있고, 벌거숭이 독산
(禿山)에 사과나무를 심던, 배나무를 심던, 포도나무를 심던 과일나무 한 그루씩
을 심고 가꾸는 일이다. 노동력을 집중할 수 있는 일종의 협동농장이니 병충해
방제나 태풍피해 방지 등은 전체 영농조합원들이 모여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
고, 수확도 함께한다.
행복나무과수원의 미래를 위해 나무는 계속 심어져야 한다. 그래서 새로 들어
오는 영농조합원이 자신의 과일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면, 심지 않고 가꾸기만
하는 사람에 비해 수확의 몫이 커진다. 자신이 심은 나무의 주인은 당연히 자신
이다. 그 과일의 판매에서 나오는 수익금 배분의 1순위도 바로 그 사람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반영구적인 소득의 1등, 상위 1%를 보장할 수 있는 곳이라
행복나무과수원으로 부르게 됐다. 누구나 사업의 들러리가 아닌 주역이 되는 것
이다. 그렇게 자신의 나무를 가꾸어 나가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벌거숭
이 독산(禿山)은 곧 과일나무 숲으로 푸르게 변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
복나무과수원에서 경제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우리나라의 식목일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3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한다. 신라는 문무왕 10년부터 8년간 당나라와 싸워서 문무왕 17년(서기 677
년) 음력 2월 25일에 당나라 세력을 완전히 밀어내고 삼국통일을 완성했다. 그
날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 바로 4월 5일이다. 삼국통일의 그 날을 기념해 나무
를 심었던 것이 식목일의 처음 유래라 할 수 있다. 이제 행복나무과수원이 자본
주의 시대의 인간성을 복원해주는 휴머니즘(홍익인본주의)으로 새로운 통일을
준비할 차례다. 그렇게 나와 친지들이 독산(禿山)의 주역이 될 것이다.
(2013. 04.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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