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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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북통일에 대비하자




















                  동양에서 성군의 표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요(堯)임금이 어느 날 민정시찰에

                나섰을 때다. 어느 마을 끝에 이르니 한 노인이 손으로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

                을 구르며’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역사 기록에 남은 것은 대략 이런 노
                래였다.




                     일출이작 일입이식(日出而作 日入而息)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경전이식 착정이음(耕田而食 鑿井而飮)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함포고복 고복격양(含哺鼓腹,鼓腹擊壤)  내가 배부르고 즐거운데
                     제력하유우아재(帝力何有于我哉)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요임금 스스로 백성들의 편안함을 확인하고, 또한 그 결과 자신이 정치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자인했다는 ‘격양가(擊壤歌)’다. 아무런 근심걱정 없는 태평성대

                의 극치를 보여주는 고사로 오늘날까지 흔히 인용된다.
                  지금의 우리, 아니 ‘남조선’의 현 상황이 마치 요순시대의 태평성대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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