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숨겨진 우리나라 보물찾기, 빼앗긴 한국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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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개인 수집가들에 의한 유물 수집의 사례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미국의 개인 수장가이자 주한
미국대사관 문정관이었던 그레고리 핸더슨, 로버트 무어, 윌리엄 모지 등을 꼽을 수 있다. 핸더슨의 소장
품은 현재 하버드 대학의 포그 박물관에 소장되었으며, 무어의 소장품은 국보급 문화재까지 포함된 우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역 중령이었던 모지는 1972년부터 한국의 공수특전단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약
5000점에 달하는 유물을 수집하였으며, 이중 2000여 점을 미네소타 대학에 기증하고 400여 점은 대여하였
다.
여섯째, 구미의 주요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는 불화 등과 같이 반출 경위가 명확하지 않은 사례
이다. 이들 박물관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국 프리어 갤러리., 클리브랜드 박물관, 필라델피아 박물관
호놀룰루 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독일 베를린 박물관, 벨기에 브뤼셀 박물관
등이다. 그 중에는 하버드 대학의 포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시대의 <관음보살 좌상>과 같이 국
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명품들도 있다. 불화는 불상이나 석탑과 같은 중량물이 아니라 한 손에 들 수 있
는 가벼운 것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던 밀반출자들에게는 선호되던 유물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불법 반출
을 일삼던 일본인 무법자들에게 약탈당하였거나 혹은 헐값으로 팔아넘긴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들 중 일
부가 구미로 다시 전매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그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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