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2018 Donggang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P. 12
Camille LÉVÊQUE 까미유 레베끄
프랑스
© Camille LÉVÊQUE, Universal Truth series, Untitled, 2017, Archival Pigment Print
< 보편적 진실 >
<보편적 진실>은 수천 장에 이르는 가족사진에 대한 시각적 연구다. 연구 대상이 된 사진들
은 3개 대륙에서 취합하였고, 가족 구성원 사이의 애정 어린 순간들을 촬영한 것으로, 근래
의 사진부터 찍은 지 오십 년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각 가족이 오래 보관할 만한 장면
이라고 생각해 남겨둔 이들 기억의 파편들로부터 임팩트가 강한 사진을 추려냈다. 그리고
사진 속 인물들의 몸짓, 모임의 성격, 취미활동, 일상생활 등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았다. 가
족사진은 그 포착한 장면이 가족사에서 기념비적 의미를 갖는 큰 사건이건, 혹은 일상의 평
범한 사건이건 간에 모두 동등한 위상을 가지며 동일한 방식으로 시간 속에 고정되어 인쇄
지 위에 영원히 머무른다.
이들 가족사진 가운데 내가 찾는 것은 이들을 한데 묶는 요소, 세상의 모든 가족들을 서로
닮게 만드는 공통의 요소다. 동질적인 사진들을 반복해 관찰하면서 나는 사진의 역할, 그리
고 우리가 삶을 카메라에 담기로 결정하는 동기의 자발성에 대해 질문하게 됐다. 사진을 찍
는 과정, 그리고 사진을 찍기에 이르는 의사결정에는 분명 일종의 문화적 기호가 투사돼 있
다. 우리가 우리 삶을 기록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타인의 시선을 위
한 것인지 검토해 볼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천편일률적인 포즈, 비슷비슷한 가족 행사,
크게 창의적이지 않은 사진 속 배경과 구도 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기
억이 얼마나 ‘연출’된 것인가를 묻게 된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