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2018 Donggang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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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reza FANI 알리레자 파니
             이란































             © Alireza FANI, Embrace series, No.6, 2015, Archival Pigment Print



              <포옹 1>
              연작의 최초 이미지는 내 남동생과 그 연인을 찍은 것으로, 햇살이 화창한 날 테헤란 도심에
              서 두 시간가량 떨어진 라르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것이다. 교제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된
              이들에게 나는 서로 껴안는 포즈를 취해 달라고 부탁했다. 결과가 무척 마음에 들었기에 이
              후 포옹 시리즈를 이어가게 되었다.


              각양각색의 연인들을 물색해 서로 포옹할 것을 요청하고 그때그때 다른 장소에서 그 모습을
              촬영했다. 나는 인간이 낭만적인 존재로 비치는 순간을 담아내고 싶었다. 포옹이라는 간단
              한 행위로 인해 사랑이라는 관념은 즉각 표현된다. 연인들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이기를

              바랐기에 포옹 외에 상세한 지시는 하지 않았다. 또한 포옹이라는 행위에 시선이 집중되기
              를 원했고, 여타의 상징이 섞여 들어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얼굴이 자연스럽
              게 가려지도록 신경을 썼다.


              내 사진 속 ‘포옹’들은 요즘의 세상에서 희귀하게 느껴지는 사랑을 전달한다. 내게는 이 연
              작이 상상에 가까운 것으로 느껴진다. 사랑에 대한 일종의 추모라 할 수도 있다. 우리 모두
              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든 이가 누군가 절실히 사랑하는 상대가 있다면
              우리 세계는 훨씬 평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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