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월간사진 2017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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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55)포토존(필름스캔)-최종(수정)_월간사진 2017-10-23 오후 4:29 페이지 154
필름 스캔·현상 업체의 노리츠 스캔 결과물
3종 스캐너 품질,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날까?
필름스캔·현상 업체에서 제공하는 스캔 이미지와 자가 스캔 이미지, 전문 프린트 업체에 는 ‘노리츠 스캐너’와 평판 스캐너인 ‘엡손 V700’, 가상 드럼 스캐너인 ‘이마콘 646’을
서 제공하는 스캔 이미지 품질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정말 고가의 장비로 스캔을 사용했다. (캘리브레이션 된 모니터와 잘 보관된 필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건 기본이
받는 것만이 능사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35mm 필름을 세 종류의 장비로 직접 스캔을 다!) 참고로 필름 스캔·현상 업체의 35mm 필름 한 롤 작업 비용은 5천 원 내외, 전문 프
받아보았다. 먼저, 촬영은 콘탁스 T3에 후지필름 C200을 장착해 진행했다. 스캐너 장비 린트 업체의 35mm 한 컷 스캔 비용은 100mb 기준 1만 원 내외다.
색감, 고가의 장비가 최선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름 스캔 방식에 따른 색감을 절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업체 스캔
을 통해 얻는 색감과 자가 스캔을 통해 얻는 색감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필름 스캔·현상 업체(노리츠, FDI 스캔 등)의 색감은 사진가의 개입을 불
허한다. 사진가들에게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업체는 하루 작업량이 어마어마하다. 필름 현상과 스캔
을 일괄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사진가 한 명 한 명의 취향을 맞춰줄 수 없다는 의미다. 반
면, 전문 프린트 업체(이마콘)의 색감은 일괄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실장 눈에 좌지우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실장이 귀찮아할지라도 계속 의논하면서 원하는 색감을 잡는 것이 좋다. 촬영
당시의 상황과 사진에 담긴 의도를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실장이 아닌 사진가이니 말이다.
엡손 V700을 이용한 프로페셔널 모드 스캔
색감 영역에서 제일 까다로운 존재는 ‘컬러 네거티브’ 필름이다. 슬라이드 필름은 원본을 보며 색을 조
절하면 되고, 흑백 필름은 흑백 계조만 조절하면 된다. 그런데 컬러 네거티브 필름은 기준이 애매모호하
다. 개인의 취향이 첫 번째 이유라면, 장비마다 받아들이는 색상 정보가 다르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같은 필름을 각기 다른 장비를 통해 아무런 처리 없이 스캔하더라도 색감이 제각각인 것이 이를 대변한
다. 이와 함께 스캔 작업을 업체에 일임할 경우 종종 콘트라스트가 강한 결과물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
다. 여담으로 이마콘의 ‘오토’ 스캔의 색감은 노리츠나 FDI 스캔보다 못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오로지 ‘색감’만을 놓고 본다면, 자가 스캔이 가장 추천할 만하다. 추천 장비는 엡손의 ‘평판 스캐너’(90
만 원 선)다. 용돈을 아끼고 아껴 취미생활로 촬영을 하는 상황에서 수천만 원짜리 이마콘 스캐너를 들
여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스캔은 플랫하게 받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스캐너 소프트웨어에서 커브와 레벨, 컬러 밸런스 등의 조
절을 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플랫한 이미지를 포토샵에서 후보정하는 것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이마콘 646을 이용한 RAW 파일 스캔 지름길이다. 요악하자면 ‘색감’ 영역에서는 고가의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꼭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