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월간사진 2017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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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55)포토존(필름스캔)-최종(수정)_월간사진 2017-10-23 오후 4:30 페이지 155
뛰어난 선예도 살리는 필름 스캔
색감과는 달리 선예도는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의
심의 여지없이 이마콘 스캔의 선예도가 가장 뛰어나다. 좌측에 있
는 노리츠 스캔과 평판 스캔, 이마콘 스캔을 비교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고양이 밑에 위치한 나뭇가지의 선예도가 다르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각각의 스
캐너가 갖고 있는 기계적인 메커니즘 때문이다. 고화질 스캔의 관
건은 필름을 얼마나 평평하게 유지하느냐다. 평판 스캐너는 유리
판 아래에서 필름 이미지를 읽어들이는 방식이다. 필름이 휘어져
노리츠
있다면 초점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필름 판형이 커질수록 포
커스에 더 취약해지는 건 당연지사다. 반면, 이마콘은 자석으로 된
홀더가 필름을 고정한 다음, 이를 둥글게 말듯이 스캔하는 방식이
다. 필름에 유제를 발라 진행하는 드럼 스캔과 비슷하다. 센서와 필
름이 평평하게 맞닿아 있어 정밀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선예도
가 상대적으로 좋을 수밖에 없다.
엡손 V700
이마콘 646
가상 드럼 이마콘 646 결과물의 선예도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리츠
먼지와 스크래치의 상관관계
이마콘의 선예도가 뛰어나다고 해서 먼지까지 스캔 결과물 내에 적
나라하게 드러난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동일한 필름을 스캔한
다고 가정할 때 먼지가 많이 보이는 것은 평판 스캔너 결과물이다.
이를 더 명확하게 표현한다면, 평판 스캐너 내에 먼지가 많은 것이 엡손 V700
지, 먼지가 스캔 결과물 내에 디테일하게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이
건 스캐너의 구조 때문이다. 평판 스캐너는 빛이 유리판 아래를 훑
고 지나가며 스캔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유리판
밑으로 먼지가 들어가는 것. 더욱이 유리판을 분해해서 청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먼지가 유리판 밑에 붙어 있으니 결과물 내에 먼
지가 보이는 건 필연적이다. 반면, 필름 스크래치는 예외다. 이는 필
름에 새겨진 것이기에 선예도가 뛰어난 장비일수록 더 자세하게 표
현된다. 물론, 예외도 있다. 평판 스캐너 사용 시 휘어진 필름으로
인해 스크래치가 아웃포커싱 되는 경우다. 다만, 스캐너 소프트웨
어 내 ‘먼지·스크래치 제거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멀쩡
이마콘 646
한 부분이 지워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 드럼 이마콘 646 결과물에서 필름 스크래치가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