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PHOTODOT 2017년 2월호 VOL. 39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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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 비프케 뢰퍼 Wiebke Loeper 1972년생,
카르트 모글린의 자매에게, 2005, 81 x 59cm, C-Print
(하) © 니콜라 마이츠너 1969년생, forward motion, 2006, 46 x 32cm, Pigment Print
비프케 뢰퍼(Wiebke Loeper, 1972~)
비프케 뢰퍼는 1854년 선박 사환의 신분으로 배를 타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난 칼 모글린(Carl Moglin)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글린은 금을 발견해 부
를 쌓은 후 미혼인 누이들을 오스트레일리아로 데려왔으며 정기적으로 편
지와 선물을 보내며 고향과의 관계를 유지했다. 뢰퍼는 모글린의 편지에 대
한 가상의 회신인 컬러사진에서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 비스마르의 현재와,
통일의 정치적 과정이 가져온 변화를 알린다. 깊은 사색을 요하는 이 작품은
상실과 희망을 보편적인 방식으로 다룬다.
“내 작품은 피난처가 없다는 느낌에서 출발했다. 나는 내가 성장한 나라에
서도, 새롭게 생겨난 독일이라는 나라에서도 내 정체성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어디에도 내게 영감을 주는 신화가 보이지 않았다. 정체성을 명확히 찾
기 위해 나는 젊은이를 촬영했다. 내가 자라난 곳에 대한 기억을 따라 공공
장소나 사물에 관한 컬렉션이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내 자신의 기원을 확
인하는 것과 많은 관련이 있다.”
니콜라 마이츠너(Nicola Meitzner, 1969~)
니콜라 마이츠너는 지난 수년간 아시아의 대도시에서 정기적으로 작업해 왔
다. 정렬된 흑백사진들 속에서 도쿄라는 도시는 그 지역의 특수한 건축물들
과 거주자들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분위기 속으로 응축된다. 이미지의
배열 방식은 도시 환경의 복잡함과 다층적 구조에 적합한 다양한 해석을 가
능하게 하고, 이러한 구성은 여행자의 시선을 넘어서 대도시를 설명할 수 있
게 한다.
“예술 다큐멘터리 사진의 형식으로 도시의 공간을 탐색하는 작품들에
서 나는 나만의 관찰방식을 발전시키고 이를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한
다. 따라서 리프리들랜더의 거리사진, 아라키(Araki, 1940~ )와 아글
라이아 콘라드(Aglaia Konrad, 1960~ )의 도시풍경이나 하이케 바라
노브스키(Heike Baranowsky, 1966~ )의 비디오작품 〈오토스코프,
Autoscope〉와 같이 유사한 질문을 추구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에 특히 관
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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