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PHOTODOT 2017년 2월호 VOL. 39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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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렌츠 베르게스 Laurenz Berges 1966년생, 가르츠바일러, 2003, 150.2 x 199cm, C-Print
로렌츠 베르게스(Lorenz Berges, 1966~) 카린 가이거(Karin Geiger, 1966~)
그는 부재의 연대를 기록한다. 그의 미니멀리즘 사진은 탄광촌의 쇠퇴로 주 카린 가이거의 작품은 도시와 국가의 변화를 보여주는 세 장의 대형사진으
민들이 버리고 떠나야했던 생활공간이 전통적으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세 로 구성된다. 이 모호하게 정의된 영역들은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
밀히 보여준다. 베르게스는 쇠락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마지못한 듯 들려주는 나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지만 관람자들은 그것이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다큐멘
그 공간들의 이야기를 각 공간의 부분을 촬영함으로써 추적한다. 이 이야기는 터리인지 정교하게 연출된 무대인지 확신할 수 없다. 이러한 양면성은 흑백
특정 공간의 실존적 의미, 그리고 덧없이 사라져버리는 공간의 상실에 대한 과 컬러 사진을 조화롭게 이용하여, 현재의 상황을 과거와 결합함으로써 더
이야기이다. 욱 강화된다.
“나는 촬영 대상이 내게 익숙할 때가 가장 좋다. 그렇지 않다면 장소가 익 “예술적 매체로서 사진의 본질적 잠재력은 묘사인 동시에 표현이라는 특
숙하게 될 때까지 계속하여 방문한다. 또 같은 장소나 공간을 다른 날, 다른 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추구하는 접근법은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에
계절에 찾아가는 것도 좋아한다. 매번 무엇인가 바뀌어 있고, 빛은 언제나 관한 문제를 다루며, 사회와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일종의 환상을 다루
바뀌어 있다.” 는 것이다. 장소를 이해하고, 내게 의미있는 장소의 특징들을 세세히 기록
하고, 그 장소가 어떻게 사용되고, 어떠한 일들이 그 곳에서 벌어지는지 관
찰한다.”
© 카린 가이거 Karin Geiger 1966년생, 라이프치히(하이터블리크), 2005, 100 x 300cm, C-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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