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PHOTODOT 2017년 2월호 VOL. 39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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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괴디케(Claus Goedicke, 1966~)


                                                                     괴디케는 다양한 크기의 벽지형태로 작품을 제시함으로써 사진을 프레임 속
                                                                     의 오브제로 보여주는 일반적인 전시형태에서 일탈한다. 디지털 작품에서
                                                                     괴디케는 먼 평면에 흔들리는 커튼처럼 나타나는 장식물 속에 인체의 세부
                                                                     를 여러 다른 사진들과 함께 배열하였다. 추상적으로 배열된 장식 패턴은 다
                                                                     양한 형태의 이미지를 대조시키는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동시
                                                                     에 관람의 감수성을 고조시킨다.
                                                                     “사진에 대해 접근할 때 선정한 주제 또는 소재에 대해 작업해야 한다는 생
                                                                     각에서 벗어나, 사진의 표현형식의 완전성, 그 무한한 풍부함과 다양성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쪽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수 년 전부터 매
                                                                     일 얻는 사진들 가운데 선별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 것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며 개별 사진은 실제의 모자이크의 한 조각에 불과
                                                                     하며, 나는 그러한 조각들을 모아 컬렉션을 만드는 과정 속에 있다는 생각
                                                                     이 확고해졌다.”




                                                                             © 알브레히트 푹스 Albrecht Fuchs 1964년생, 다니엘 리히터, 베를린, 2004,
                                                                                                        53.3 x 43.4cm C-Print



                               © 클라우스 괴디케 Claus Goedicke 1966년생, 달로의 여행, 2006
                                            가변매체, Pigmentprint on Wallpaper








                  알브레히트 푹스(Albrecht Fuchs, 1964~)


                  예술가들의 초상사진으로 유명해졌다. 유명인사의 초상을 제작하는 사진가
                  는 누구나 이미 미디어를 통해 잘 알려진 인물의 공식적 이미지를 반복하거
                  나, 자화상이라는 정형화된 형태를 답습할 위험이 안는다. 푹스는 ‘누구인지
                  찾아내려는 기대’를 이용하면서도 인물의 평범한 자세가 아닌 사적인 순간
                  을 보여줌으로써 촬영대상이 사려 깊고 성찰적인 동시에 자신감 넘치는 사
                  람으로 보이게끔 한다.
                  “나는 ‘실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에 대해 가치를 두고 작업한다. 예술적 명
                  확성이나 일관성을 추구하고 재현 대상으로부터의 일정한 거리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학문적으로 멋지게 보이려는 것은 피하고자
                  한다. 보는 이에게 여지를 남겨두는 방식을 좋아한다.”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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