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PHOTODOT 2017년 2월호 VOL. 39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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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쉬 후버(Uschi Huber, 1966~)


                                                                     우쉬 후버의 연작은 예외적 상황에서의 도시건축물을 보여준다. 카니발이
                                                                     열리는 월요일에 쾰른의 상점과 주택들은 곧 다가올 카니발 행렬에 대비하
                                                                     여 일종의 보호막으로 큰 나무 널빤지를 두르고, 이중문과 입구를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의 사진에서는 일상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건축
                                                                     적 형태들이 조각처럼 단순화되어 명확히 제시되고, 사진은 다가올 사건과
                                                                     그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을 남기지 않음으로 섣부른 해석을 회피한다.
                                                                     “때로 유머를 곁들여 드러내 보이는 사진, 매개체로서 스스로를 성찰하며
                                                                     동시에 그 너머를 가리키는 사진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 나는 이미지가 ‘아
                                                                     름다운지’ 또는 기술적으로 수용 가능한지 보다, 이미지의 아이디어와 내
                                                                     용이 분위기를 결정하는 작품을 높이 산다.”


                            © 우쉬 후버 Uschi Huber 1966년생, 정면, 2006, 37 x 37cm, C-Print

                  페터 필러(Peter Piller, 1962~)                                    © 페터 필러 Peter Piller 1962년생, 구멍을 들여다 봄(아카이브의 일부),
                                                                                  Archiv Perter Piller, 1999-2006, 37 x 33cm, Pigment Print
                  페터 필러는 이미 언론에 널리 유포된 사진을 이용해 작업하며 일간지에서
                  얻은 일상적인 이미지로 거대한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차용된 장면들은 정
                  해진 기준에 따라 본래의 맥락에서 분리되고, 새로운 크기와 배열로 제시된
                  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시되는 이미지는 새롭게 해석되고 관람자가 각자의
                  해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동시에 페터 필러의 작품은 사진 매체
                  와 그 규칙, 대중매체에서의 사진이 사용되는 방식을 분석한다.
                  “1990년대에 아카이브를 구축하며 많은 사진을 모았다. 직접 촬영하기보
                  다는 주로 지역 신문에서 이미지를 수집했고 그래서 지역신문에서 활동한
                  사진가들의 접근법을 참조한다. 예를 들면 이들은 건설이 곧 시작될 예정
                  이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을 촬영했는데, 이런 사진들은 건
                  설에 대한 표면적 기대를 나타냈고, 나는 이 목적 없는 접근법에 매우 끌렸
                  다. 만일 예술적 이미지가 무엇인가를 실질적으로 이뤄낼 수 있다면, 이는
                  우리가 정교하게 적응된 것에 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익숙한 문화 때
                  문이 아니라 진실로 생산적인 그릇된 이해의 순간, 가능한 이해의 영역에
                  서 발휘되는 예술 이미지의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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