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월간사진 2017년 8월호 Monthly Photography Au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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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사치 갤러리에서 주최한 셀피 공모전 수상작 03 트레이시 에민은 자전적 이야기를 작품의 소재로 주로 사용해온 작가다. 지폐와 동전을 온 몸으로 움켜쥐고 있는 파격적 이미지의 작업 ‘I have got it all’. 04 작가 스스
로 설정한 가상 인물로 분한 주노 칼립소의 ‘Honeymooon suite’ 05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영국 아티스트 조니 브리그의 사진작업.
결식에서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도 셀피로 인해 공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찍은 이 사진은 영화 포스터에 사용되었을 정도로 상징적 의미
논란의 중심에 선 연예인이 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 설리는 노브래지어 차림의 셀피, 연 를 갖는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The Last Word)> 속
인과 함께 찍은 셀피 혹은 엽기적인 포즈로 촬영한 셀피를 SNS에 올리면서 과감한 자기 에 등장하는 셀피 촬영 장면 역시 인상적이다. 광고 에이전시 대표인 주인공은 까칠한 완
표현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설리의 SNS를 팔로잉 벽주의자다. 그녀는 신문에 실리게 될 자신의 부고 기사를 미리 컨펌하기 위해 전문 기자
하고, 그녀의 셀피에 관한 기사를 클릭하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유명 연예인의 를 고용한다.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함께 사적인 시간을 보낸다. 그
셀피가 대중이 갖고 있는 집단적 관음증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 과정에서 서로 다른 아픔과 고민을 갖고 있던 영화 속 주인공들은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되
는 예다. 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 어김없이 셀피를 찍는다. 두 영화 외에도 행복한 순간을 오래도록
셀피로 인해 발생한 법적 분쟁 사례도 흥미롭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정글에서 한 장 기억하고자 하는 인간의 보편적 심리를 셀피로 증명하는 영화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난꾸러기 원숭이가 사진가 데이비드 슬레이터(David Slater)가 촬영 중이던 카메라를 빼 최근 국내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보
앗아서 셀피를 남겼다. 위키피디아는 이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고 사진가 데이비드 슬레 여주기 식 셀피와 공해로까지 느껴지는 광고가 SNS를 장악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
이터는 자신의 저작물을 위키피디아가 침해했다며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 적이다. SNS 속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인다. 온라인 상에서 소비되고 있는 셀피 이미
은 ‘저작권 등록 대상은 저작자가 인간인 저작물에 한정된다.’는 이유로 위키피디아의 손 지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
을 들어주었다. 뉴스에 등장하는 셀피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무분별한 셀 피의 인기는 여전히 건재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셀피(Selfie)란 단어를 검색(2017년 7월
피가 원인이 되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10일 기준) 하면 307,564,109란 어마어마한 숫자의 이미지가 나타나고, 셀피용 스마
2011년 미국에서는 세 명의 청소년이 달려오는 기차를 배경삼아 셀피를 찍다 사망했고, 트폰 앱과 셀피에 최적화된 카메라가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다.
2015년 러시아에서는 젊은 여성이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포즈로 셀피를 찍는 도중 심리학자 하인즈 코헛은 ‘자기애는 인간 심리의 기본적인 잠재력으로 성장 발달에 꼭 필
실수로 발사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요한 요소 중 하나다’라고 보았다. 셀피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 현대인의 자기애 표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렘브란트는 “알고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그러면 모르는
셀피의 현재 그리고 미래 것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고, 프리다 칼로는 “자주 혼자이고 가장 잘 아는 대상이므
과연 셀피를 부정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봐야 할까? 영화 속 셀피 촬영 장면을 떠올려본다. 로 나는 나를 그린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셀피를 무기삼아 예술계에
여성 버디 무비의 걸작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 속에는 두 여성 주인공이 폴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해 셀피를 찍는 장면이 등장한다. 고단한 일상에서 탈출한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