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월간사진 2017년 8월호 Monthly Photography Au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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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_최종_월간사진  2017-07-20  오후 1:40  페이지 2















                                                                                뱅크시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낙서 화가로 알려진 뱅크시. 하지만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더욱 신비로움을 자아냈던 그의 다양한 작품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전시
                                                                                에 가면 런던, 브리스톨 등 거리를 장식한 뱅크시 작품이 사진을 통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진다.
                                       Girl With Balloon - London - 2006
                                                                                영국의 세계적인 그래피스트 뱅크시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
                                                                                시는 그동안 베일에 철저하게 싸여 있던 뱅크시의 행적과 작품을 찾아다닌 사진가
                                                                                겸 기획자인 마틴 불(Martin Bull)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뱅크시를 추적하면
                                                                                서 작품들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 책 <아트 테러리스트뱅크시,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9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마틴 불 사진작가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준비된 150여 점을 선보인
                                                                                다. 국내에서는 신선하고 다소 생경할 수 있는 거리 예술을 감상하고 그 의미에 대
                                                                                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낙서 화가로 알려진 뱅크시는 과연 누구일까. 자주
                                                                                해외 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을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의 작품들은 런던, 브라이튼, 브리스톨을 비롯한 전 영국에서 볼 수 있으며, 호주와
                                                                                미국, 심지어 분쟁 중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에도 있다. 워낙 익명으로 완성
                                                                                되다 보니 140여 곳에 그의 작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맹활약 중인 뱅크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신비로운 문
                                                                                화 아이콘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누가 뱅크시인지, 실명은 무엇인지 전혀 알려
                                                                                진 바가 없다. 물론 얼굴도 공개된 적이 없다. 낙서로 인한 공공시설물 파괴에 따른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 공개를 거부한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well hung lover - bristol - 2009        있다. 지금까지 여러 언론과 추적자들이 그의 존재를 파헤치고 있으나 여전히 오
                                                                                리무중인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의외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
                                                                                티스트로서의 인기 역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거리 화가의 작품이 상업 갤러리
                                                                                로 흡수되면서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는가 하면, 뱅크시 의사와 상관없이 뮤지엄과
                                                                                상업갤러리에서 그의 전시가 열리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뱅크시가 원했든 그렇지 않듯 자신이 조롱했던 상업 체계에 흡수되어 온
                                                                                게 사실이다. 이것이 거리예술의 근본적인 정신에 위배되는지, 어쩔 수 없는 예술
                                                                                의 속성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은 상태다. 그것에 대해 뱅크시는 “거리
                                                                                의 예술은 거리에 남아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거리 예술이 상업갤러리에 진입
                                                                                한다고 하여, 그로부터 미리 도망갈 필요는 없다. 어떤 형태로 흘러가듯 그 흐름에
                                                      flower - London - 2007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시장에 옮겨놓은 거리 예술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어떠한가. 전시를 보고 한 번
                                                                                쯤 생각해볼 일이다.
                                    Info
                                    마틴불 뱅크시
                                    전시기간 2017년 7월 14일~ 9월 10일
                                    전시 장소 아라아트센터 B3, B4(서울 종로구 인사동)
                                    관람료 1만3천원(성인), 1만1천원(대학생)
                     gorilla - bristol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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