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PHOTODOT 2017년 4월호 VOL.41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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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희 개인전                           이현정 개인전                           엄상빈 개인전
                  묻다                                문밖에 두고 온 모든 어제                    또 하나의 경계 - 분단시대의 동해안
                                                                                      1986-2016
                  기간: 2017. 4. 19 - 2017. 4. 30     기간: 2017. 4. 5 - 2017. 4. 11
                  장소: 서학동사진관                        장소: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기간: 2017. 4. 14 - 2017. 5. 2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16-17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장소: 스페이스22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90, 미진프라자 빌딩 22층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을 지향하는 전주        사진가 이현정의 첫 번째 개인전 《문밖에 두고 온 모     사진가 엄상빈은 〈아바이마을 사람들〉, 〈학교 이야
                  의 서학동사진관에서 4월 19일부터 30일까지 문선      든 어제》가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광     기〉, 〈생명의 소리〉 등의 전시와 사진집으로 우리에
                  희의 《묻다》전 열린다. 문선희는 스스로 쓴 시 ‘묻다’   화랑에서 열린다. 작가의 주관적 기억으로부터 출        게 분단 작업, 학교 현장 사진, 환경사진 등으로 익
                  를 통해 이번 전시를 풀어나간다. ‘태어난다는 것은      발한 이번 작업은 기록된 전체에서 부분을 떼어내        숙한 작가이다. 2008년 〈들풀 같은 사람들〉에 이어
                  축복일까?’,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나을까?’라는 삶에   고 다시 전체가 된 부분에서 부분을 떼어내는 과정       2015년 〈창신동 이야기〉를 통해서 민중들의 삶을 사
                  대한 물음을 던지며 세상에 대한 환멸과 존재에 대       을 반복하며 형체를 흐려나가는 것을 통해 ‘기억’에      진과 구술로 엮어 내는 작가로도 평을 받고 있다. 이
                  한 연민을 노래한다. 이 ‘아름답고도 징그러운’ 세상     대한 의미를 사유한다. 또한 작가는 가볍거나 가볍       번 전시는 그의 작업 중 근간에 해당되는 분단 작업
                  을 사유하는 그녀는 모호한 자연의 존재들을 포착함       지 않은 기억들, 그 모든 어제들의 기록들을 들여다      의 연장선이다. 아바이마을 30년 작업처럼 긴 호흡
                  으로 표현하고 있다.                       보며 그것들을 기록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지극히       으로 지켜본 철조망 등 군 시설물과 지역민들의 모
                                                    사사롭고 주관적일지 모르나 오히려 누구에게나 존        습들을 담담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작업이다. 군사
                                                    재하는 흘러간 기억들에 대해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       정권, 문민정부 등 정권의 흐름과 통치이념이 작품
                                                    다.                                속에 그대로 담겨있어 마치 남북관계에 따른 철조망
                                                                                      변모의 연대기를 보는 듯하다. 작가가 직접 인화한
                                                                                      흑백사진 35점과 최근에 찍은 컬러사진 십여 장을
                                                                                      함께 전시한다.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은염 흑백사
                                                                                      진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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