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월간사진 2019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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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0만 화소 ‘중형’ 이미지센서

                                                                                  센서 기술은 한정된 면적 안에 들어오는 빛의 효율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그러니 기술력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퀄리티를 높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큰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일반 유저들이 생각하는 큰 이미지센서
                                                                                  의 기준은 35mm 풀프레임 포맷이다. 그 이상의 크기는 중형 포맷으로 분
                                                                                  류되어 프로페셔널 사진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GFX 50R에는 35mm
                                                                                  풀프레임보다 약 1.7배 더 큰 이미지센서가 탑재되었다. 덕분에 이 제품은
                                                                                  5,140만 화소의 고해상도를 유지함에도 DR(다이내믹레인지)과 노이즈 억
                                                                                  제 그리고 계조표현이 월등히 우수하다. 수치로 보면 타사 5000만 화소
                                                                                  35mm 풀프레임 DSLR보다 픽셀피치가 약 1.3배 크고, DR은 2스톱 가량
                                                                                  높다. 이러한 스펙은 결과물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노출 실수로 무리하게
                                                                                  디테일을 복구했을 때에도 넓은 DR 덕분에 노이즈나 색 손실이 현저히 적었
                                                                                  으며, 어떠한 대상을 찍더라도 색의 풍부함이 육안으로 느껴질 정도다. 확실
                                                                                  히 소형 카메라와는 차별화된다. 오랜만에 기변 욕구를 강하게 느끼게 해준
                                                                                  이미지센서의 성능이었다.

                        8256 x 6192 px의 결과물을 표현하는 GFX 50R의 이미지센서는 35mm 풀프레임 포맷보다 약 1.7배
                        크며, APS-C 사이즈보다 약 4배 크다.




                    매력적인 4 : 3 비율과 우수한 공간감

                   GFX 50R은 과거 필름시절 중형 중에서도 645포맷의 이미지 비율을 계승
                   한다. 라이카에 의해 규격화된 이후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35mm 풀프레임
                   의 3 : 2포맷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가로사진에서는 광활함보다는 정적
                   인 느낌으로 표현되며, 세로 사진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
                   래서인지 4 : 3 비율은 특히 세로사진에서 선호도가 높다. 또한 이미지센서
                   의 크기가 커지는 만큼 공간감 역시 달라 보인다. 이는 초점거리 대비 화각
                   이 넓어진 탓이다. GF 렌즈의 초점거리를 풀프레임 화각으로 환산할 경우
                   0.79를 곱하면 된다. 예컨대 GFX 50R에서는 63mm 렌즈가 소형 풀프레
                   임의 50mm와 유사하다. 따라서 동일한 화각으로 촬영했을 때 35mm 풀
                   프레임이나 APS-C보다 아웃포커싱 하기가 용이하다. 이는 공간감을 표현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평소 같은 조
                   리개 값으로 촬영하더라도 묘하게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다. 중형포맷에서만
                                                                        GFX 50R                        35mm 풀프레임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공간감이다.
                                                                       같은 환산 초점거리에 조리개 값으로 촬영하자 GFX 50R의 심도가 더 얕다.









                                                                                   로우패스필터 제거로 압도적인 해상력
                                                                                  GFX 50R은 중형포맷 이미지센서에 광학 로우패스필터를 제외했다. 로우패
                                                                                  스필터는 모아레(빛의 간섭에 의해 촘촘한 무늬가 물결처럼 보이는 현상)를
                                                                                  방지하지만 센서의 해상력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해상도가 높은 센서일수록
                                                                                  모아레 현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광학 로우패스필터가 제외되었다는
                                                                                  스펙을 접하고서 내심 걱정이 앞섰다. GFX 50R은 얼핏 고해상도처럼 보이
                                                                                  지만 센서가 커서 픽셀피치(픽셀 하나의 사이즈)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에 모아레가 나타날 확률이 다분해 보였다. 하지만 이는
                                                                                  괜한 걱정이었다. 실제로 사용하는 기간 내내 물결무늬 간섭은 한 번도 나타
                                                                                  난 적이 없었다. 광학 로우패스필터가 없어서인지 후지논 렌즈가 우수해서인
                                                                                  지 짐작할 수 없지만, 촬영 후 결과물을 살펴보면 디테일간의 경계가 매우 날
                                                                                  카롭게 느껴진다. 중형 이미지센서의 풍부한 색 계조 표현력과 날카로운 선
                                                                                  예도가 만나니 소형 카메라와는 확실히 ‘급’이 다르게 다가왔다.
                   후지논 GF 32-64mm F4.0 렌즈를 이용해 ISO100 32mm F8 세팅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중심부와 주변부 모두
                   날카로운 선예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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